영국의 EU탈퇴로 인해 스코틀랜드의 독립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스코틀랜드가 재작년에 있었던 독립 국민투표에서 강한 독립 열망과 반영국 정서에도 불구하고 55%의 지지로 '잔류'를 선택했던 것은 '경제적 고립 가능성'이 핵심 이유였다. 그런데, 이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유럽연합(EU)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기에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하지 않을 이유가 사라진 셈이다. 결국 영국은 복고주의에 기반한 '대영제국'을 열망하며 브렉시트를 선택했지만, 조만간에 '소영제국'(=리틀 앵글랜드)으로의 전락이 불가피한 자충수를 둔 셈이다. 브렉시트 → 스코틀랜드 독립 → 리틀 잉글랜드로의 전락은 거의 자동적이고 연쇄적인 알고리즘에 가까운 순서일 듯한데, 문제는 그간 세계질서를 유지하던 '정치-군사적인 균형'이 급격하게 불안정해진다는 점이다.
10시간 18분의 필리버스터. 이것은 진심과 간절함 때문이었다. 장시간이 회자되는 것보다 그 진심과 간절함의 시간 동안 국민들의 목소리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대변했는지를 묻고 평가받고 싶다.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동물이 아니다. 헌법에 보장된 시민, 주인으로서의 국민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니고,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누리며, 어떤 악법과 억압으로 부터도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하고 자기 운명은 자기가 선택할 수 있어야 된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러한 권리를 향유하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보호되어야 한다. 이것이 필리버스터 10시간 18분 동안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에 이야기한 핵심이다. 그저 야당이 반대하는 법안의 통과를 발목잡기 위해서 10시간 18분 동안 떠든 것으로 곡해되지 않았으면 한다.
북한이 테러역량을 준비한다는 국정원의 정보보고는 불명확하고 검증하기 힘든 첩보를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공개하여 국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나아가 국내정치나 입법에 영향을 미치려는 정략적인 이유로 국민을 겁주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를 너무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매우 중대한 문제를 지니고 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국정원에 대한 낮은 신뢰가 더욱 낮아지게 될 것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