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어낸 이야기가 아니다.
지금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모든 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지만 설령 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끝이 아닙니다. 핵보다 더 무서운 탄저균 공포는 어찌할 것이며, 그 뒤를 이어 기다릴 사이버 위협은 또 어찌할 것입니까? 항상 북한으로부터 공포의 총량은 질량 보존의 법칙 내에 있었지, 무슨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그것을 평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러니 괌에 북한이 은하, 화성, 북극성 로켓을 발사하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것이 과연 새로운 공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진짜 공포는 이런 군사위협이 아니라 북한의 붕괴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우리는 쑥대밭이 됩니다.
잊었을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오히려 한달이 지나도록 제대로 밝혀진 게 없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 뿐.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 반이 넘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사건의 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오산 미군기지에서 어떤 실험이 진행되고 있었는지, 왜 주한미군은 사건이 신고된 지 5일이 지나서야 조치를 취한 것인지 등등, 오히려 의혹은 증폭되고 있다.
2007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저작권법 위반 사건이 2008년에 폭증하여 거의 10만건에 육박한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관찰되는 특이한 현상이다. 2007년부터 전 국민이 저작권을 침해하기로 작정했기라도 한 걸까? 아니면 법이 바뀌었나? 둘 다 아니다. 저작권법을 악용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난 시점이 2007년이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더 나은 삶 지수' 조사에 의하면 "정작 어려울 때 의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한국 사람의 비율이 오이시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고 한다. 위급할 때 달려와 보살펴주는 정치가나 관리가 없고, 힘들어하는 사람을 도와주려는 이웃 사람들을 찾기 힘든 세상의 스산한 풍경이다. 그래서 과거 전쟁 중에 '각자도생'해야 했던 국민들은 전염병이 창궐한 오늘 '자가격리' 할 수밖에 없다. 각자도생의 세상은 사람이 만들어낸 '사회적 지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