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오 새로운 꿈이 생겼다~!
이 캠페인의 아티스트는 4천490유로 (한화 약 598만 원)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시위가 22주째 계속되고 있다.
에루어 오피니언 ‘CAT vs DOG’ 인터뷰
한글날 맞아 무료 공개.
나는 이 멋스런 고집불통 사내가 정말로 고맙다. 정교한 만듦새와 아름다운 디자인에 기꺼이 가치를 지불하는 사람이었던 게 고맙다. 아름다운 우리 것을 잘 알아보고 그것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전하려 했던 그 태도가 고맙다. "때론 돈을 낙엽처럼 불태울 줄도 알아야 한다."던 그가 모아놓은 6500점의 유물이 고맙다. 그가 쓴 맛깔나는 문장들이 고맙고, 그가 남긴 잡지들이 고맙고, 그가 세상에 둘도 없는 멋쟁이였던 게 고맙다. 나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이 남자가 〈뿌리깊은 나무〉 출판사의 집무실에 앉아 있는 모습을 떠올려 볼 때가 있다. 시간을 머금은 보드라운 질감의 토기를 들고 찬찬히 들여다 보다 한두 번쯤 쓰다듬는 그의 손길을. 손목엔 파텍 필립을 차고 말이다.
며칠 전 교육혁신을 이야기하는 어느 모임에서 유쾌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느 학자분이 자신과 30여년을 함께 사는 분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같이 사는 분이 연애기간 2년을 포함해서 32년째 다이어트를 연구하고 고민한다. 그런데 정작 다이어트는 하지 않기에 다이어트는 연구하는 게 아니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가 6개월 동안 된통 혼났다면서 대학교육의 혁신도 연구만 할 게 아니라 '하는 것'이라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제가 서울에 있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오늘날에는 모두 스스로 세계 시민의 일부로서 국제적인 스케일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세요. 젊은 시절의 야망은 이렇게 처음부터 크게 잡아야 해요. 자기 작업이 세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글로벌이란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디자인은 언제나 실험적이어야 합니다. 실험적인 디자인은 사회적, 기술적인 발전을 이끌며 형국을 바꾸는 힘이 있습니다. 좋은 디자인이란 보기 좋은 겉모습에 국한하지 않고 좋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을 때는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시간입니다. 그 시간을 즐기세요. 작은 시도가 세계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는 변화를 만드는 사람들이니까요.
세계 유일의 타이포그래피 비엔날레가 문자로 켜켜이 쌓인 도시 공간을 구축했다. 지난달 11일부터 구 서울역사를 개조한 복합문화공간,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리고 있는 '타이포잔치 2015' 말이다. 지난 2013년 문학과 타이포그래피의 관계를 다룬 '슈퍼 텍스트(Supertext)'에 이어 올해 4회째를 맞이한 타이포잔치 2015의 주제는 도시와 타이포그래피. 어느덧 현대 사회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가 돼버린 도시에서 사람들과 얽히고설키는 문자를 관찰하며 그 다양한 진본성을 디자이너의 시선으로 되돌아보는 게 목표다.
최정호 선생은 1950년대부터 민간 최초의 원도 활자인 '동아 출판사', '삼화인쇄' 활자체를 만들며 수많은 문학 전집과 백과사전을 제대로 된 한글로 구현한 장본인이었다. 그의 전성기는 사진식자 시대가 열린 1970년대. 일본의 양대 사진식자 업체인 샤켄과 모리사와는 한국에 기계를 팔기 위해 당대 최고의 활자 전문가인 최정호 선생에게 한글 서체의 원도를 앞다퉈 의뢰했다. 지금 눈으로 봐도 깜짝 놀랄 정도로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은 그의 사진식자체 일부가 1980년대 말 디지털 글꼴 시대의 개막에 맞춰 명조체와 고딕체의 기본 골격이 되면서 우리에겐 공기처럼 친숙한 한글 서체의 전형이 탄생하게 됐다.
'홍대앞 동네잡지'를 표방하는 <스트리트H>다. 홍대앞 서식자라면 꼭 한 번은 봤을 법한 잡지다. <스트리트H> 발행인 장성환 대표는 1980년대 홍대 재학시절부터 30여 년간 이곳을 지켜온 '홍대통'이다. 홍대 문화의 생산자이자 기록자, 그리고 젠트리피케이션의 목격자로서 그는 할 말이 많은 듯했다. '홍대'의 화려함 그 이면의 진짜 홍대 이야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