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훈련수당도 인상시키겠다는 공약이 포함되어 있다.
군의 전력 운용을 검열하는 총사령탑이라 할 수 있는 합참의 직무유기는 경악할 수준이다. 미국은 2010년 4월부터 국방부와 합참에 "무기체계의 피아식별장치(IFF)의 운용체계를 변경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연히 합참은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어야 하는데, 2015년까지 네번의 통보를 묵살하고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가 뒤늦게 계획을 수립하여 2019년에야 우리 무기체계의 암호장비를 교체하는 피아식별장치 성능 개량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미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은 전부 이 장치의 변경에 착수하였는데 유독 한국만 아무런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것이다. 2026년쯤에야 사업이 완료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6년 이상 미국 무기체계에 대해 피아 구분을 할 수 없다.
필자가 속한 참여연대는 우리 군이 북한 점령을 가정한 비현실적인 작전 개념과 절대억지의 군비계획을 재검토하면, 단기간에 군 병력규모를 40만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징집병의 복무기간을 12개월 이내로 줄일 수 있으며, 모든 사병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급여를 추가적인 비용 증가 없이 지급할 수 있음을 주장해왔다. 무엇보다도 비정상적으로 많은 장성과 장교 수를 대폭 축소할 수 있다. 냉전시기 동독과 겨루던 서독은 우리보다 훨씬 적은 장성과 장교, 그리고 12개월 안팎의 징집병으로 유럽 최고의 군대를 건설하고 유지했다. 통독 이후 병력수와 장교수를 더 감축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사드 배치의 찬반 논의가 정확하게 이뤄지려면, 이제라도 한반도 사드 배치의 직접적인 보호 대상이 한국 국민이 아니라 오키나와, 괌에 있는 미군과 그 기지이고, 중국을 전략적으로 견제하는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에 입각해야 한다. 북극성과 김정남 때문이 아니라 동맹국인 미국의 이익과 미군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점을 당당하게 밝히고, 국민의 의견을 듣고 치열한 논의를 벌여야 한다.
작금의 새누리당을 보면 안보 담론이 핵 무장파, 사드파, 원자력 잠수함파, 이지스파 등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안보 정국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별의별 무장론을 다 이야기하는 이 분들의 말씀은 이성의 언어가 아니라 감성의 언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한 번 해볼 테면 해 보십시오. 한반도 상황이라는 것이 무슨 무기체계를 도입한다고 해서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이상하게 뭘 도입하면 할수록 더 공백이 보이고 빈틈이 두드러져 안전에 대한 수요는 무한대로 확장될 것입니다. 그때마다 더 센 것, 더 새로운 것에 대한 중독증이 독버섯처럼 퍼져서 극단화된 논리의 노예가 되고 맙니다.
사드는 한국의 방어를 위해서는 하등의 도움이 되는 바가 없다. 단거리 미사일은 요격이 불가능하고, 중거리 미사일도 저각도에는 눈 뜨고 당하는 수밖에 없다. 사드의 군사적 필요성을 주한미군 보호로 제한시켜도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상황이 이렇기 때문에도 사드를 한국에 배치하는 것이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는 것이다. 사드가 한국 방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과연 왜 사드 배치를 추진하는 것인가?
합참이 북한 핵에 대한 킬체인(kill-chaine)과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맞춤형 억제전략에 대해 의원들에게 배포한 비밀자료를 보니 온통 약어 투성이였습니다. 사실은 이미 언론에 다 공개된 평이한 내용이었는데 막상 이니셜이 자주 등장하니까 마치 대단한 비밀인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났습니다. 맞춤형 억제전략을 설명하는 부분에 'DIE 요소'라는 용어와 'M 요소'라는 용어가 나오는 겁니다. '죽음'을 뜻하는 '다이'(DIE)라는 용어가 나오니까 무엇인가 대단한 공격수단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는 외교·정보·경제(Diplomacy, Information, Economy)의 약자일 뿐입니다. 그냥 '비군사적 요소'이라고 간단하게 표현해도 됩니다. 물론 M은 군사(Military)를 뜻하는 것이구요.
202Q년의 시점에서 본 한반도 상황, 북한의 첨단무기체계 개발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지옥의 시나리오다. 2016년의 오늘에서 202Q년까지 몇 년의 시차가 있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북한의 핵·미사일·잠수함 개발의 놀라운 속도로 보면 비현실적인 가정도 아니다. 202Q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한국에 북한 징벌 수단이 없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 확성기 방송 재개? 그걸로 김정은이 눈 하나 깜짝하겠는가. 유엔 안보리가 차려놓은 별로 먹을 것 없는 밥상 한 귀퉁이에 숟가락 하나 들고 앉는 것 말고는 취할 조치가 없다. 심각한 것은 앞으로 닥칠 안보 위협이다. 북한이 실험한 것이 수소폭탄이든 그 전 단계의 증폭핵분열탄이든 핵탄두의 소형화 실험이라는 것과 북한의 핵전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은 분명하다.
우리가 맞이하게 되는 한반도 안보 상황은 하나의 정점, 즉 극단을 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극단적 상황을 관리할 능력이 없습니다. 이후 우리 정부는 오직 미국과 일본에 의지해서 연명하는 가련한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사실 북한이 핵을 가졌더라도 정신 바싹 차리고 냉철하게 위기를 관리하고 한반도 정세를 주도할 수 있다면 모를까, 북한 공포 한방에 기절해버리는 과민성 안보 증후군에 시달리는 우리는 정신적 공항에 빠집니다.
어떤 군사전략이 채택되느냐에 따라 더 많은 자원을 배분받을 수 있는 조직이 달라진다. 한국군이 사드를 도입하게 되면 한국 공군은 이제껏 육군에 대한 지원군으로서 보조적인 위치에 불과하던 위상을 탈피해 일약 중심군으로 도약할 수 있다. 해상·수중 킬체인을 구축한다는 것은 해군에게는 일종의 복음이다. 해상초계기, 이지스함, 잠수함을 더 많이 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지대지 미사일로 북한을 타격하는 군사전략을 채택한다면 유도탄사령부를 갖고 있는 육군에게는 축복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