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그것〉은 〈기묘한 이야기〉가 폭발적인 흥행으로 증명해낸 것들의 자장 위에 서 있다. 〈그것〉은 어른이 된 주인공들이 재회하고 악에 맞서는 이야기를 과감히 파트2로 미뤄버린다. 그리고 소년들의 이야기로만 파트1을 채운다. 원작의 매력적인 특징을 폐기해가면서 〈그것〉이 얻고자 하는 건 〈기묘한 이야기〉가 성공적으로 복원해낸 80, 90년대 소년모험물의 활극적 요소다. 유년 시절과 성인 시점을 교차하는 원작의 설정을 빼고 이 모든 걸 80년대 소년모험활극으로 만들더라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자신감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도박은 실제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