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의 커밍아웃 이후 한국 사회는 변했다. 정말인가? 절반은 진실, 절반은 거짓이다.
성매매와 성노동 사이
현대 한국의 넷-페미니즘 담론 비평
'워마디즘'은 페미니즘인가? 이 질문은 마치 '우생학은 생물학인가?'라는 질문만큼 터무니없게 들린다. 놀랍게도 현대 한국 사회에서 이 질문은 매우 진지하게 다루어지고 있으며 페미니즘 담론에서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성소수자들의 축제는 자신들의 차이와 존재를 공적인 장소에서 드러내는 가시성(visibility)의 실천이며 집단적인 커밍아웃이라 볼 수 있다. 적지 않은 성소수자들에게 노출과 그로 인한 차별에 대한 공포를 무릅쓰고 공공장소에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상당한 용기와 자기 탐색을 요구하는 의식적인 행위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를 드러낸다는 것은 그 자체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경험이 될 수 있다. 퍼레이드에서의 걷기는 단순한 이동으로서의 걷기가 아니다. 그것은 음지에서 나와 즐겁고 당당한 성소수자로서의 존재가 되어 가는(becoming) 자신을 확인하는 경험이며, 그것을 만천하에 보여 주는 작품적 행위이다.
국내에 약 15만 명 전후의 트랜스젠더들이 존재한다고 추정할 수 있다. 이처럼 상당히 적지 않은 수의 트랜스젠더들이 한국에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실제로 자신의 주변에서 트랜스젠더를 접해 본 사람들은 극히 드물다. 인간의 성별이 태어나면서부터 신체적 특징에 따라 정해진다는 믿음, 성별이 남/여 두 가지만 존재한다는 믿음, 성별 이분법에 기초한 이러한 잘못된 믿음에서 벗어나 다양한 성별을 가진 개인들이 그 자체로서 존중받을 때, 우리 사회에서 보다 많은 트랜스젠더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