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들은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고, 처벌하고 경멸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오바마 대통령이 케냐에서 태어났으며 아마 무슬림일 거라고 말한 것도 잊지 말자. 그것은 인종 차별이 잔뜩 곁들여진 노골적인 거짓말이었다. 트럼프는 편견을 주류로 끌어들였고 그걸 정당화하기 위해 음모 이론을 지어냈다. 미국에는 원래 편견이 잔뜩 있었지만, 그의 발언들은 인종차별을 공공연히 말하는 것을 정당한 것으로 만들었다.
영어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다 보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가 안 될 때 흔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환경을 탓하거나, 선생을 탓하거나, 교재를 탓한다. 책만 바꾸면 금세 늘 것 같다. 이렇게 자꾸 바꾸다보면 쉬운 앞부분만 반복해서 보고, 정작 자신이 모르는 부분은 늘 모르는 상태로 남는다. 책장에 토익이나 토플 책 권수는 늘어가는데 머리 속 실력은 늘지 않는다. 나는 고시생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여러 권을 읽기보다 한 권을 여러번 읽었다. 페이지를 펼쳐 첫 글귀를 읽으면 그 장의 내용이 스스륵 기억에 떠오를 때까지 반복해서 읽었다.
깨알지침과 받아적기로 요약할 수 있는 국무회의는 의심할 것 없이 완전통제형 구조입니다. 국무위원들을 나무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장관이나 된 사람들이 받아쓰기 할 정도의 능력밖에 없냐, 다들 박근혜의 사람이냐는 지적입니다. 이들 지적은 잘못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권한위임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똑똑한 하급자들은 관료주의를 선택합니다. 상급자에게 의도적으로 혼란스런 정보를 제공하고 무사안일을 추구합니다. 이들이 무능해 보이는 것은 원인이라기보다 증상입니다.
1980년대 초반에 신형 소총인 M16A2의 군납에 성공한 콜트는 치열한 경쟁시대에 접어든 민수 시장을 사실상 포기하고 군납에 집중하는 편이 합리적이라고 여겼다. 1988년, 미 국방부는 M16A2소총의 납품 계약을 콜트사가 아닌 벨기에 총기업체인 FN사의 미국 지사에 넘겨버렸다. 이 사건은 그야말로 콜트에게는 '야구 배트로 머리를 얻어맞는' 정도의 충격이었고, 어떻게 보면 이 때 콜트는 '이미 죽어버린'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