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실제를 뛰어넘는 그래픽을 구현할 수 있는데, 왜 꼭 '사람'은 <토이스토리> 때보다 썩 발전하지 않은 수준으로 묘사하는 걸까. '라일리'를 비롯한 <인사이드 아웃>의 '인간' 등장인물들을 보고 있으면, 머리카락이나 옷의 질감은 놀라울 정도로 현실적인데 반해 신체 비율과 이목구비, 피부의 질감 등은 <심슨>과 비교해도 별로 월등하지 않은 현실감을 보여준다. 털이니 인형이니 하는 소재의 질감에는 무시무시할 정도의 노력을 들여가며 과시용 캐릭터를 만들어 왔으면서, 가장 중요한 감정이입의 대상인 '인간'에게 만큼은 어째서 이렇게 기술력을 아끼는 걸까. 여기서 '불쾌한 골짜기'라는 이론이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