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처럼 당시 에이즈는 새로운 질병이었고, 많은 사람이 치료법 없이 세상을 떠났다.
백건우는 예정대로 전국 공연을 진행한다.
나와 남자친구 둘 다 다른 사람과는 섹스를 해 본 적이 없다.
누구나 나의 책을 읽었으면 좋겠지만, 마음의 준비가 안된 사람들은 안 읽어도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이야기가 자신의 이야기처럼 가닿을 사람에게는 꼭 닿고싶다. 이 책은 아홉살 때부터 길거리 성추행을 당하고 열세살에 자위를 하고 열네살에 야동을 보고 열다섯살에 첫경험을 했던 내가 나에게 보내는 편지이기도 하다. 집에 돌아가기 싫어서 도서관을 어슬렁가리던 나에게 말이다.
그저 쿨했다고 표현되어지는 그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이야기가 나오니, 갑자기 눈이, 가슴이, 몸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술집 여자가 되어 나타난 머리를 샛노랗게 물들였던 친구의 얼굴과, 성폭행을 당한 뒤에도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어울려 다니면서 행위 중에 오빠 너무 좋다고 이야기하던 빨간 스카프를 두른 여자아이와, 나오지 않으면 죽여버린다는 협박에 부를 때마다 번번이 나갔다고 하던, 그때마다 함께 나오는 남자 아이들의 인원이 늘어났다던 밀양 성폭행 사건의 여중생과, 얼마 전 있었던 예산 여고생 집단 강간 사건의 여자아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팟캐스트는 누구나 라디오 DJ가 될 수 있다는 커다란 장점이 있다. 그래서 예전에는 청취자에만 머물러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직접 방송을 진행하는 DJ가 되었고, 특히 얼굴이 공개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퀴어 관련 미디어는 얼굴이 나오는 영상미디어에 비해 팟캐스트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이번엔 퀴어 팟캐스트, 그중 게이 팟캐스트를 진행 중인 팀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팟캐스트 포털 사이트인 '팟빵'의 퀴어카테고리에서 항상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라쇼(게이라디오쇼)'의 진행자들에게 퀴어미디어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처음 실명을 했을 때 나는 밥 먹고 화장실 가는 것 말고는 아무 일도 안 했던 것 같다. 사실 더 정확히 말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었다. 이상한 것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 같은데도 시간이 너무도 궁금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도 나 스스로는 시계를 볼 수가 없었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가족들은 한 시간에도 수십번씩 시간을 알려주느라 곤욕을 치러야 했다. 그런 나에게 말하는 시계의 발견은 나라의 광복에 비견할 만큼의 환희로 다가왔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