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KTX좌석도 탈 수 있다.
사흘밤낮의 기차여행은 너무나 행복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우선은 여름 시베리아의 풍광이 만만치 않기도 하거니와, 4인 1실의 좁은 객실에서 나만의 침대에 누워 보내는 시간이 나를 되돌아보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굳이 병실에 누워있거나 감옥에 가지 않고도, 여행 속에서 일상의 시간을 벗어나 이처럼 자기 침잠(沈潛)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전혀 예기치 않은 선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