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 water, my friend”
이 드라마에 그냥 나오는 장면은 없다
[소설 '물기 없는 자리' ④]
아무리 우리가 소비에 죄책감이 조금 모자란 부부라 해도, 애 없이 차도 없이 둘이 버는 우리 집조차 이렇게 전세금 걱정에 부들부들 해야 하는 꼴이라면, 외벌이에 차 몰면서 아이들까지 키우는 집들은 참 말이 아닐 것 같다. 오, 리스펙트가 절로 나오네. 양 집안의 도움 없이 결혼해 살림을 하고 있는 거긴 하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이런 부부가 우리뿐만은 아닐 테고, 그나마 반월세 살다가 이번 집부터 빚을 얻어 전세 들어온 처지인데 원금을 갚기는커녕 전셋값 올려줄 생각만으로도 살림이 벅차니, 이것 참 집 없는 설움에 눈물이 벅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