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녀석은 나무 위에 숨은 채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름은 '통일상가'다.
실수 연발
박서준과 한지민을 기대했는데...
배우 김용건이 새 멤버로 합류했다.
여행지도 공개됐다.
출연진은 그대로다!
오사카 이쿠노 지역은 그야말로 '게토'였다. 일본의 최하층 천민집단 주거지역인 '부락'(部落)과 비슷한 대접을 받았다. 자의로 타의로 일본에 살던 조선인들 다수는 한반도가 일제강점에서 해방된 뒤에도 일본에 남았다. 일본인도, 그렇다고 망한 조선인도 아닌 애매한 신분의 재일동포들은 힘겨운 삶을 꾸려야 했다. 그들은 소와 돼지 내장으로 요리를 해 먹었고, 팔기도 했다. 일본에서 지금 크게 유행하고 있는 '야키니쿠와 호루몬(내장)' 요리의 원조가 바로 그 슬픈 역사에서 비롯되었다. 지금도 이쿠노 지역에 가면 노점에서 내장을 구워 판다.
그는 말 한 마디 없이 내게 다가왔다. 주머니에서 작은 종이 봉지를 꺼냈다. 안에는 삶은 달걀 하나와 여러 번 접은 신문지가 있었다. 신문 안에는 소금이 조금 들어 있었다. 그는 내게 그 봉지를 건넸다. 나는 고맙다고 고개를 숙여 보였다. 그도 고개를 끄덕이더니 멀어져갔다. 그리고 그는 배낭에서 작은 카펫을 꺼내 잔디밭에 깔더니 그 위에서 무릎을 꿇고 메카 쪽을 향해 기도했다. 나는 파리의 테러범들을 생각할 수도 있고, 그를 생각할 수도 있다. 지금 나는 그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