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나라냐? 지난해 촛불시위에서 많이 들려왔던 구호다. 당시 시위의 참여자들은 그 시위를 통해 '나라다운 나라'가 이룩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런데 현재의 집권 세력은 '나라다운 나라'를 '촛불특별시'와 혼동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7. 상당수 성주 주민은 '묻지마 투표'로 새누리당을 지지해왔고 5.18이나 세월호 문제에도 무관심 내지 비판적이었는데 이제 이런 일에 국민의 지지를 호소할 자격이 있나? 묻지마 투표와 편 가르기는 당연히 사라져야 할 병폐다. 그러나 평균적인 사람들은 자신의 고통을 통해 비로소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을 기르게 된다.
용산 화상경마장반대 모임의 주장은 뭘까? 한마디로 '나는 경마가 싫고, 경마장이 우리 동네에 들어오는 게 싫다'는 주장이다. 구체적으로 경마는 도박이고, 도박장이 가까이 있으면 도박중독의 위험이 커지며, 자라나는 새싹이 도박에 물들 수 있고, 도박장에 드나드는 사람들로 인해 범죄 발생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장한다. 화상경마장을 개장해야겠다는 마사회의 입장은 뭘까? 논리적이다. 첫째, 법적으로 문제없다는 것이다. 학교보건법에서 정한 200m 밖에 있고, 정부의 승인과 건축허가를 받은 건물이다. 개장 못 할 이유가 없다. 둘째, 시범 운영한 결과, 운영결과가 부정적이지 않았다.
야당은 2012년 대선 실패 이후 줄곧 '친노패권주의'와 '호남홀대론', 내용이 불분명한 '새정치론'에 휩싸여 지냈으며 전향적 정책담론이 실종한 것은 여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여야 모두 정책담론이 사라진 상태에서 한국의 정당은 지역주의 정당으로 다시 돌아가 경쟁적으로 지역현안이나 관련 예산을 얼마나 확보하느냐를 주된 관심사로 삼았다. 이런 지역이기주의를 바탕으로 한 정당 문화는 소선거구제와 결합되어 한국은 이제 동아시아에서 또 하나의 일본식 토건국가로 치닫고 있다.
기본적으로 고등학교의 직업계열교육과 전문대학 개혁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 이건 명확한 것 같다. 전문대학은 고용기금을 가지고 운영되는 폴리텍 모형이 있으니 잘 들여다보고, 제조업 위주로만 협소하게 구성된 부분은 보완해야 한다. 두 번째는 국공립대학의 등록금을 실질적으로 현격하게 낮추고, 미국의 어퍼머티브 액션(affirmative action: 소수 계층 우대 정책)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다. 저소득층 자녀일지라도 학업의지와 능력이 있다면 좋은 지방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자. 지방대학도 살리고 교육 불평등도 해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