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눈에 비친 밤하늘은 평온하고 고요하며 무더운 날의 시원한 맥주처럼 유혹적일 것이다. 속아선 안 된다. 진짜 우주는 어마어마하게 뜨겁거나 엄청나게 차가운 것들이 뒤섞인 몹쓸 곳이다. 유독한 입자와 방사선이 우주의 검은 곳을 가로지른다. 몸에 딱 붙는 옷을 입은 우리의 후손들의 매력적인 놀이터로 묘사되곤 하는 '최후의 개척지'는 우리를 현혹하는 기만적인 곳이다.
블랙홀을 생각해 보라. 당신이 블랙홀에 떨어진다면 아인슈타인의 이론에 의하면 당신의 타임라인은 끝난다. 당신은 죽겠지만, 그것이 다가 아니다. 당신 몸의 원자들이 존재하지 않게 된다. 재는 재로, 먼지는 먼지로...... 가 아니라, 재가 무(無)가 된다.
21세기도 조금씩 중엽을 향해 가는 지금, 지구가 둥글지 않다고 진지하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 과학적 지식이 전해지지 않은 아마존이나 아프리카의 일부 주민들을 말하는 게 아니다. 대도시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책이나 인터넷으로 모든 현대 지식과 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주장들이 퍼지고 있는 것이다. '지구 평평론'(Flat earth theory)이라 해석될 수 있는 이 이론의 지지자들은 '평평한 지구 학회'(Flat earth society) 등의 모임과 웹페이지를 개설하고 다큐멘터리 영상을 제작하는 등 '감춰진 진실'을 널리 알리기 위해 최근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원칙적으로 대답이 가능한 질문과 그렇지 않은 질문을 구분하는 것은 중요하다. 단기적으로 답을 얻을 수 있는 질문과 중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질문을 구분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 예를 들면, '모든 것의 이론'을 발견해 내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지니고 물리학과 대학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지만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나의 친구 프랭크 윌첵은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어떤 것의 이론'이라는 말을 즐겨 한다.
'최초의 억만장자'로 불린 사람은 미국의 석유왕 록펠러였다. 매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를 발표하는 미국의 경제경영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2014년 3월 현재 세계 억만장자(달러 기준)는 1645명에 이른다. 세계 금융계는 이제 1조달러 이상의 부를 거머쥔 조만장자(Trillionaire)의 탄생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조만장자는 억만장자의 1000배에 이르는 재산을 가진 사람이다. 아무리 세계경제가 비대해졌다한들 그런 부를 개인에게 가져다 줄 산업이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