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연소 우승이다!
반려 다만세| 10년 넘게 키운 둥이를 떠나보낸 뒤 운명처럼 빠방이를 만난 조은아씨
세월호 3주기 추모음반은 각계각층 문화예술인들의 뜻과 힘을 한데 모아 태어났다. 작년 이맘때 온라인을 통해 음반 제작 계획이 발표되었는데 무려 100여명이 열띤 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클래식과 국악, 크로스오버 등 음악인들은 장르를 불문했고, 그래픽 디자이너와 시인, 광고전문가 심지어 변호사까지 다양한 인재들의 성원이 답지했다. 그들의 뜻과 힘이 1년 동안의 숙성을 거쳐 이제 총 2장의 음반으로 완성됐다. 클래식, 창작국악, 정악, 산조, 뉴에이지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총망라하는데, 관통하는 주제는 여기 음반 표지에 가로지른 수평선과 같이 '미안(未安)한 마음'이다.
윤이상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올해, 우리는 부끄러우면서도 위험한 실상을 직면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고지원평가에서 수차례 1위를 차지했던 이 콩쿠르는 2016년부터 국비 지원이 전격 중단되었다. 애초 콩쿠르를 처음 제안했고 13년간 주최자를 자임했던 경상남도는 아무런 사전협의 없이 2017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그뿐인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윤이상평화재단이 명시되어 있으며, 고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업무일지에는 '윤이상 訪北(방북)'이라는 불가해한 메모가 적혀 있다.
시위를 마치고 돌아오던 귀갓길, 지하철의 거대한 인파에 휩쓸려 옴짝달싹하지 못할 때 등 너머 누군가 이게 다 '정운호의 나비효과'라 신기해하는 대화가 들렸다. 나는 뒤돌아 아니라 대답하고 싶었다. 수장된 세월호의 아이들이 7시간을 분연히 끌어올리고 있지 않는가. 이 연대와 저항은 진도 앞바다로부터 출발한 망각에 대한 기억의 투쟁일지 몰랐다. 그리고 윤민석의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국감장에서 황당한 질의로 'MS 국회의원'이 화제가 되었을 때, 음악계에서도 덩달아 한 언론보도가 뒤늦게 각광받았다. SNS로 활발히 공유되었던 문제의 기사는 그동안 지자체의 문예회관이 콘서트용 피아노를 입찰해온 관행을 문제 삼고 있었다. "단지 연주자들이 선호한다는 이유만으로 대부분의 지자체들이 저렴한 국내산 대신 2억원이 넘는 스타인웨이 사를 명시해 피아노를 구매"했는데, 이제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시정조치에 따라 입찰 규격서에 특정 제품을 명시할 수 없게 되었다는 보도였다.
포도밭처럼 생긴 콘서트홀이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시도되지 않았던 빈야드 스타일의 객석 구조였다. 중앙의 무대를 포도밭처럼 포근히 감싸 배치한 덕택에 대부분의 객석은 사각지대 없이 한눈에 들어왔다. 무대에서 태동한 소리는 포도밭 객석을 향해 골고루 전달되었다. 어떤 자리에서도 계급의 차이 없이 동등한 음향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이 연주장의 큰 장점이었다. 포도밭 콘서트홀은 구름을 뚫을 듯 높이 치솟은 마천루를 머리 위에 이고 있었다. 123층짜리 마천루는 창업주의 오래된 숙원이라 했다.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이 작곡한 교향곡을 연주합니다." 경기 필하모닉이 전해온 새 소식을 듣자마자, 얼마 전 열렸던 '로봇과 인간의 피아노 배틀'이 떠올랐다. 인간과 로봇 중 어떤 연주가 뛰어난지 청중의 투표를 통해 평가했던 특이한 음악회였다. 이제는 연주를 넘어 창작의 영역까지 잠식하다니, 그것도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앞장선 기획이라니, '인간 음악가'의 한 사람으로서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융성위원회가 주최하는 '문화가 있는 날'입니다. 전국 각지의 공연장에서 무료로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지요. 얼마 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는 공연장 관계자를 대상으로 사전수요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의 선택지는 독주와 앙상블로 세분화 되었는데, 과일가게(기악)에서 유독 망고(타악)를 독립(혹은 강조)시켜 묻고는 다음과 같은 설문 결과를 얻었습니다. 기악독주(10%), 기악앙상블(29%), 성악독창(11%), 성악합창(19%), 타악독주(6%), 타악앙상블(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