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만하네!" -김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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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월드컵 캐스터 및 해설위원 27명 중 여성은 0명이다.
2020 도쿄올림픽은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열린다.
묘 선생님이 그렇게 각별한 존재이다 보니 나는 새해가 다가올 때마다 괜한 슬픔에 휩싸인다. "내 나이보다 네 나이가 안 믿겨. 나는 인중이 길어 장수할 것 같은데 너는 어때?" 알 수 없는 묘상을 살피며 돌아오지 않는 대답을 기다린다. 고양이에게 주어진 시간은 인간보다 짧다는 것 깨달을 때마다 가슴이 조여온다. 세계 최장수 고양이를 검색하며 비결이 뭔가 고민한다. 그러다 가만히 내 고양이에게 말한다. "네가 나를 떠나면 나는 예전 같지 않을 거야."
최근 극장가에서 가장 각광받고 있는 영화 '부산행'의 흥행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 '대세'라는 평가를 듣고 있는 마동석의 활약을 빼놓을 순 없다. 영화를 본 이들이 '마동석을 피해 좀비들이 케이티엑스를 타고 부산으로 도망가는 영화'라는 우스개를 만들어낼 정도다. 좀비들과의 격투라기보다는 좀비들을 향한 일방적인 폭행에 가까운 액션은 물론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리키며 '이거 아저씨가 만든거야' 라고 능청스러운 대사를 날리는 코미디 감각까지 장착해 종횡무진 활약하는 마동석의 매력에 빠진 관객이 많다는 이야기다.
영화 '우리들'에는 신비로울 정도로 진짜인 연기가 담겨 있고 현실 속의 아이들이 처한 상황이 담담하지만 서늘하게 펼쳐진다. 결정적으로 한국영화 사상 주인공들의 감정이 이렇게도 높은 밀도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영화는 지극히 드물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초등학교 4학년이고 그들이 할 법한 고민만을 하고 있지만 모든 연령대의 관객들이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뻐한다.
수원은 올 시즌 '뒷심부족'을 여느 팀보다도 많이 지적받고 있다. 서정원 감독이 부임한 후 해마다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키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수원이 리드를 지키지 못한 올 시즌 경기는 지금까지 한 19경기 중 무려 8경기다. 그들의 눈물 나는 뒷심부족 경기들을 되짚어본다.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정치적 논리로 행정가가 창작과 배포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이다. 확실하게 부산시가 영화제의 프로그램에 개입할 수 없다는 근거를 마련해 놓지 않는다면 또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시장과 정책이 바뀔 때마다 영화제의 존립 기반이 흔들려선 안된다. 영화를 사랑하는 부산 시민들도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깨달은 바가 있을 것이다. 선거 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한국에선 이런 크로스오버를 어떤 방식으로 응용할 수 있을까? <공공의 적>의 강철중 형사와 <베테랑>의 서도철 형사가 파트너가 되어 <범죄와의 전쟁>의 악당 최익현을 잡으러 다니는 영화? 왠지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하이브리드는 코미디에 한정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코미디도 훌륭한 장르다. 우리는 사실 이렇게 다른 시리즈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한 곳에 모으는 데 익숙하다.
'서울의 영화인들이 부산의 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는 논리를 보도자료로 뿌리며 어떻게든 부산 시민과 영화인들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나 같은 부산 시민인 동시에 영화인인 사람이 증거한다. 부산시청은 현재 부산 시민들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오히려 '서울의 청와대가 부산의 영화제를 좌지우지한다'는 말이 더 신빙성 있게 들린다.
이런 영화를 칭찬할 때 '한국에서는 왜 이런 영화가 안 만들어지는가' 하는 비판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해당 비판은 그 비판의 대상인 한국 영화만큼이나 안일하게 만들어진 비판이다. 시사회 때 <스포트라이트>를 관람하고 나오며 많은 영화인들이 했던 말이 있다. "이런 영화 꼭 만들고 싶은데 투자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그 뛰어난 만듦새를 재현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나온 이야기는 아니다. 또한 한국의 투자 환경이 천박하다는 뉘앙스로부터 출발한 말도 아니다.
아직은 미국 넷플릭스가 가지고 있는 '모든 컨텐츠'의 한글화가 이뤄지지는 않아 그 방대하다는 목록을 전부 살펴볼 순 없었지만 가장 먼저 주목할 만한 부분은 우리 극장에서 볼 기회가 없었던 영화들이나 소위 '미드'라 불리는 미국 드라마가 아니라 다큐멘터리들이었다. 국내에서 구해 보기도 힘든 영상에 높은 완성도의 자막까지 달려 나오니, 다큐멘터리 팬들에게는 거의 새해 선물과도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물론 여정이라는 것은 없다는 게 진실이다. 우리는 동시에 도착하기도 하고 떠나기도 한다" 보위의 말이다. 누군가 어딘가에 멈춰 있다가 떠나는 것을 우리는 변화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의 변화는 좀 다르다. 보위는 언제나 도착하는 동시에 떠났다. 멈춰 있던 적이 없었다.
사실 지난 2005년 <이터널 선샤인>이 개봉했을 때는 소수의 영화광들만이 이 영화의 진가를 알아봤다. 많은 관객들은 '짐 캐리가 나오는 호화 캐스팅의 안 웃기는 영화'라고 단정해 버렸다. 감독 미셸 공드리가 만들어낸 인간 상상력의 극한을 달리는 영상과 찰리 카우프만의 천재적 시나리오는 그 후로 오랫동안 구전돼 유명해진 것이다. 결국 재개봉으로 빛을 보는 순간이 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