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사태가 당시 노무현 참여정부의 탓만은 아닙니다. 이 사건은 관료와 학계 그리고 언론이 연결된 총체적인 부패 카르텔을 드러냈으며, 오랫동안 이어져 온 과학계의 잘못이 누적되었다가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2005년 당시 한국사회의 단면을 시상화석처럼 보여주는 폭풍 같은 사태였습니다. 물론 이 사건의 가장 중요한 책임은 거짓으로 논문을 조작해 국민을 우롱한 황우석 교수에게 있습니다. 하지만 박기영 과기혁신본부장은 조작된 논문의 공동저자로서 그리고 황우석 신드롬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에서 책임이 적다할 수 없습니다. 나도 속았다거나 혹은 검증할 위치에 있지 않았다는 말은 일반 시민이 한다면 수긍할 수 있지만, 청와대 과학비서관이었던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