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시작하는 연령대인 20∼30대 가구의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가계동향 조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20∼30대 가구소득 증가율은 2011년 5.2%, 2012년 2.9%, 2013년 7.4% 등으로 부침은 있지만 증가세는 유지했었다. 그러나 2014년 0.7%로 쪼그라들더니 급기야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다른 세대의 소득은 줄지 않았다. 오로지 20~30대만 줄었다. 지난해 40대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95만9천원으로 2.8% 늘었고, 50대 가구는 505만5천원으로 2% 늘었다. 60대 이상 가구소득(300만4천원)은 6.8%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왜 2030세대의 가계소득이 줄었을까?
제론토크라시는 고령자 지배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오구마 교수는 일본 사회를 민주주의 사회라고 부르기도 하고 자본주의 사회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실은 그 모든 것이 제론토크라시라는 내용에 덧씌워진 것에 가깝다고 말했다.그는 특히 3·11 동일본 대지진 뒤 피해 현장에서 그 지배체제의 민낯을 목격했다고 한다.
롯데의 지배권을 둘러싸고 최근 일어난 일은 그 자부심의 뿌리를 뒤흔든다. 삼성이 경영권 세습과정에서 벌인 인수합병 소동도 그 흔들림을 거든다. 자본주의니 주식회사니 하는 이야기는 겉치레였을 뿐인 듯하다. 그냥 돈 많고 나이든 이들이 금력과 권력과 완력까지도 독점하는 고령지배체제(제론토크라시)처럼 보인다. 특히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문제는, 최종의사결정권자를 투명하게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런 어려움이 한국사회 수준을 수십년 뒤로 후퇴시킨다. 동시에 한국사회에서 수많은 이들이 피땀 흘려 이룩한 근대사회의 유산이 흔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