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전북 전주에서 한 아버지가 열일곱 살 발달장애인 아들을 목 졸라 죽이고 자신도 투신해 숨졌다. 사흘 뒤인 22일, 이번엔 경기도 여주에서 어머니가 스물여덟의 지적장애 1급의 아들을 목 졸라 죽였다. 아들은 지적장애에 뇌병변장애가 있는 중증중복장애인이었다. 어머니는 자신도 죽고자 병원에 수면제를 사러 갔다. 하지만 병원 처방전이 없어 구매에 실패하면서 결국 경찰에 자수했다. 부모가 장애인 자녀를 죽이는 일, 혹은 '같이 죽자'는 말. 장애인의 삶엔 하나씩 박혀있는 에피소드였다.
보건복지부가 제17회 사회복지의 날 행사를 하는 행사장 바로 바깥에서 정작 장애인들은 내팽개쳐지고 휠체어에서 떨어져 바닥을 기어야만 했다. 복지부 장관이 참석하는 자리였기에 어느 때보다 경호는 더욱 삼엄했고, 진압은 신속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지난주에 가습기 살균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서 정부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질의를 했다.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서 산업부, 환경부,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의 책임있는 분들이 나와서 답변을 하는데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들까지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해야 한다고 촉구를 하는데도 약속이나 한 듯이(사과를 하지 않기로 조율을 했을 것이다) 완강하게 사과를 하지 않았다. 국가의 책임은 결과 책임이다. 더욱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일은 국가가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 당시 상황상 어쩔 수 없었다는 이유로 사과를 하지 않으면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국가는 무한책임을 진다"라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