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대통령이 개헌착수를 선언했다. "개헌은 블랙홀이라 다른 아무 일도 하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국민의 이익에 반한다. 그래서 개헌은 있을 수 없다."는 종래의 주장대로라면, "이제는 블랙홀이 필요한 시점이고, 다른 아무 일을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고 해석된다.
여성은 공적 영역에서 어떠한 일을 하든, '어쨋든 생물학적 여자'라는 시선은 이미 여성혐오사상(misogyny)에 근거한 성차별주의(sexism)적 의식이다.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이며, 남성을 유혹하는 '위험한 존재'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여성혐오사상은, 여성차별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여성혐오나 여성차별은 다양한 얼굴을 하고서 행사된다. 노골적인 방식으로만이 아니라, 매우 은밀하고 친절하고 부드러운 방식으로도 행사되는 것이다. 그 소설가가 "내 나름으로는 다정함을 표현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하느라..." 라고, 자신의 성희롱적 행위를 묘사한 것은 사실상 우연한 것이 아니다.
접대문화는 민주사회에 역행한다. 평등관계에서의 대화와 의사결정을 저해한다. 접대라는 매개고리로 대화는 지속되지만 거기에서 산출되는 의사결정은 왜곡과 불합리를 수반할 수밖에 없으며, 이것은 제3의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런 접대문화와 왜곡된 의사결정구조가 전 사회에 만연해 있다고 하자. 아니 이것은 가정법이 아니라 현실태이다. 우리나라는 부정부패지수 40위권에 들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