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모성애는 신성함 그 자체!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됨으로써 여성의 삶은 '완전'해지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며 더 깊은 인생이 눈앞에 펼쳐질 거라던, 사람들의 말을 난 전혀 믿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 새끼가 있는 지금은 어떨까? 그거야 당연히, 지금도 믿지 않는다. 왜냐면 진실이 아니니까. 엄마들의 사랑과 투쟁. 그 치열한 일상을 싸잡아 미화시킨 모성 신화는 정말 헛웃음 나는 이야기다. 퇴로가 없는 어미의 길 위에 선 수많은 여자들. 점점 길어지는 '당연한 희생'의 리스트와 피로, 박탈감, 정체성의 혼란에 대한 성토는 정말 단죄되어야 할 여성의 미성숙함이고 이기심일까. 평생 숨기고 살아야 하는 부덕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