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남은 동물원 코끼리 17마리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곰에도 귀천이 있다
원주 드림랜드 폐업 후 유럽불곰은 곰 사육업자에게 넘겨진 뒤 죽은 채 발견되었으며, 천연기념물 수리부엉이는 부산 기장군의 한정식 식당으로 팔려가 전시되었다. 그동안 동물원에서 관람객들에게 즐거움과 잊지 못할 추억을 주었던 동물들의 은퇴식은 그렇게 초라하게 끝이 났다.
행동반경이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에 달하는 야생동물을 좁은 공간에 사육하는 것은 동물의 건강과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도 수십 차례 증명된 바 있다. 2008년 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은 유럽 내에 동물원에서 사육되는 코끼리 4천 5백 마리에 대해 1960년부터 2005년까지 4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프리카 코끼리는 야생에서의 평균 수명이 35.9년인데 비해 동물원에서는 16.9년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