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노동자 5명이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다 숨졌다.
비서는 보좌관의 아랫사람인가?
밀레니얼이 직장인이 됐을 때
첫 판결
법원 판결이 나왔다.
'공정인사 지침'은 근로기준법에 없는 기업의 자의적 해고를 감히 '지침'으로 허용하겠다는 위법한 내용을 담았다. '취업규칙 지침'은 노동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에 관한 한 노조나 노동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도록 한 근로기준법을 무력화시킨 채 기업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나아가 두 지침은 '근로의 내용과 조건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법률로 정'하도록 해놓은 헌법까지 위배했다.
2011년 5월에 저와 이우환PD는 각각 경인지사 수원총국과 용인 드라미아센터로 강제 발령되었습니다. 회사 내규에 따른 어떠한 협의절차도 없이 이루어진 인사였으며, TV 제작 PD를 본연의 업무와는 무관하게 '수원왕갈비 축제 기획이나 드라마세트장 관리자'로 내몬 폭거였습니다. 2014년 10월에는 광화문에 신사업센터라는 조직을 급조해서 만들고는 여기에 기자와 PD 및 아나운서 등을 전보했습니다. 당시 저의 인사권자는 김현종 교양제작국장, 김철진 편성제작본부장, 안광한 사장이었습니다. 신사업센터의 주요 업무 중에 하나는 겨울에 '상암 스케이트장 관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애 낳고 '애국자' 소리 한번 못 들어본 엄마도 있을까요? 출산이 단지 집안의 경사이거나, 부모 된 사람들을 철들게 만드는 통과의례에 불과하다면 굳이 애국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겠죠. 출산은 한 사회의 미래입니다. 엄마가 되는 일은 개인의 선택에 따른 개인들의 책임이 아니라, 국가적 사안이고 국가의 책무가 따라야만 하는 거죠. 그러나 애국자라 쓰고 저성과자로 읽는 것이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입니다. 대다수의 엄마들은 일하기 위해 모성을 포기하거나 모성을 지키기 위해 일을 포기해야 하는 폭력적인 상황에 노출되어 있죠. 육아휴직 쓰는데 눈치 주는 사업주도 잘못이고, 임신 축하한다더니 어느덧 퇴사의 기로에 서 있는 나를 외면하는 동료들도 야속합니다.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인 GE,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GM 등의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이들 기업은 성과주의 보상체계가 구성원들의 협력을 통한 조직 차원의 팀워크 활동을 가로막음으로써 기업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는 점을 인정하여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과감하게 폐기·재편하고 있다. 서구의 금융기관들에서 단기업적주의를 조장해온 성과급 보상체계가 임직원들의 비윤리적 업무행위를 부추긴 것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작용했다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의 뼈저린 자성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난 정부도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 4대강 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여 녹조의 창궐을 불러왔다. 이번 정부도 창조경제를 한다면서 미르 재단이며 K 스포츠 재단을 속도전을 밀어붙이더라.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게 탈이다. 구덩이에 빠진 사람은 삽질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잠시 삽질을 멈추고 숨을 돌리는 게 낫다. 쉬운 해고와 성과연봉제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정부에게 권하노니, 부디 휴식을 좀 취하시라. 그대들은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게 탈이다.
나는 지난 20년간 왜 한국의 자살율이 이토록 급격히 증가했는지에 대해 자주 질문한다. 1997년에 한국의 10만 명당 13.1명이던 자살율은 2014년 27.3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현재 한국은 가장 생산적인 20∼30대 젊은이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인 나라이다. 무엇이 5천만 인구가 살아가는 이 공동체를 그토록 잔인한 사회로 바꾸어놓았을까. 한국에서 자살률의 급격한 증가는 1997년 IMF 경제위기 직후부터 시작됐다. 그 시기는 비정규직 고용이 전 사회적으로 급격히 확산되기 시작한 때이다. 나는 2000년대 한국 사회를 아프게 한 주요 원인으로, 많은 이들에게 삶보다 죽음을 선택하게 만들었던 원인으로 비정규직 고용을 주목한다.
차별금지법이 동성애찬성법이라며 절대로 동성애를 합법화하지는 않겠노라며 두 주먹을 굳게 부르쥔 분들이 선거철을 맞이하야 부끄러움도 모르고 출몰하는 걸 보고 있자니 또 한 마디. 다만, 저런 몰지각한 소리를 내놓고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야만 한다는 듯이 반응하는 건 저와 같은 것이 유권자들의 평균적인 의식수준이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말하자면 보통선거 평등선거라는 게 그런 거 아닌가: 장삼이사 할 거 없이 누구나 투표하고 그게 다 같이 한 표를 던질 수 있는 것이다. 개인의 사적 영역이란 것이 무엇인지조차 이해가 안되는 사람들도 한 표씩. 그러나 그와 같은 대중의 수준에 영합하는 사람들이 표를 구걸하여 당선되는 것은 나라의 수준을 영영 저 아래에 두는 것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