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치료받으며 본인 역시 지쳤을 텐데 그 상황에서 의료진을 챙기는 마음씨.
"인지 능력 향상에 영향"
당장의 좋은 일이 정말 좋은 일일까? 사실 모르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환자를 접촉해야 하는 의사들은 모임을 더욱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일단 관절 기능엔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제시 설리번은 사이보그다. 그는 원래 고압선을 다루는 전기기술자였다. 2001년 5월, 비가 많이 오던 어느 날, 그는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되는 사고를 겪게 된다. 정전이 된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 수리를 하던 중 감전이 되어 두 팔을 잃게 된 것이다. 통상 이런 비극적인 사고를 겪은 환자들이 받을 수 있는 치료는 고작해야 뻣뻣한 의수를 양쪽 팔에 장착하는 것 정도다. 하지만 미국 시카고 재활의학연구소는 제시 설리번에게 최첨단 기계장치가 장착된 인공 기계팔을 장착해주기로 계획한다.
한 수의학 교수가 이렇게 말했다. "그런다고 수명이 십여 년인 반려동물이 이삼십 년 사는 것도 아닌데 왜 그러느냐"라고. 이삼십 년 살게 해달라고 부탁한 적 없다. 그리고 그대에게 그런 능력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도 않는다. 그렇다. 수명은 내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때가 되면 헤어져야 한다는 것도 우리도 마찬가지로 시한부라는 것도 그대와 나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을 수 있고,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질병을 단순히 나이가 많으니 조만간 세상을 떠날 것이라 해서 고치거나 돕지 않고 방치할 이유란 없다.
한 방에 전문의만 십 수명씩 들은 수 십개의 병영은, 듣기만 해선 병마도 숨이 막혀 피해갈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들의 고령과 허약한 체력으로 말미암아 각종 질병의 경연장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 가엾이 앓는 훈련병들을 치료할 사람이 있어야 했다. 국방부에서 이 전문의들을 치료하기 위해 정해놓은 의료인은 바로 중위 군의관 한 명이었다. 자, 중위 군의관은 전문의가 아닌 인턴만 마치고 군대에 오게 된 그 역시 가엾은 친구다. 그리고 자기보다 4년이나 수련을 더 받은 전문의 몇 백명을 진료해줘야 하는 고역을 맡았으니, 그 역시 얼마나 가엾은 친구인가.
돌이 지나고도 걷지 않았던 아들 녀석은 결국 발달지연 판정을 받았다. 걷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인지, 언어 등 전반적인 발달 부분이 또래에 비해 늦다는 게 의사의 결론이었다. 육아가 힘들었던 고비마다 애써 '괜찮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스스로 위안을 내렸던 나만의 마법도 이때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마음이 너무 힘든 나머지 재활의학과 교수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이가 느린 게 엄마 때문일까요. 제가 이 아이를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된 걸까요?" (의사는 그런 나에게 '엄마 탓이 아니라고, 그냥 아이가 느린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