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결혼은 몰라도 아이는 낳지 않을 겁니다." "왜?" "잘못 키우면 큰일 나는데 잘 키울 능력도 자신도 의지도 없어요!" 두 주 전 세미나 수업을 같이 하던 학생들과 마지막 수업에 나눈 결혼, 아이에 관한 대화이다. 특이점은 6명(남1, 여5)의 학생 중 여학생 1명을 제외하고 다섯 명이 같은 이야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막연한 걱정이나 자신 없음, '이러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선호를 표현하는 수준이 아니라 확고하게 정립된 결심을 단호하게 말하고 있었다.
국회에서 탄핵이 의결되면 헌법재판소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러니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도 뉴스를 열심히 볼 거다. 그동안 헌재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서 시간을 끌거나, '나쁘지만 (헌법재판관의) 의결정족수가 모자라 금지하지 못한다'는 식의 단호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는 걸 몇 차례 봤다. 하야든 2선 후퇴든 박 대통령이 뭔가를 결정하지 않는 한, 탄핵 소리는 더 커질 거다. 아직 먼 일일지 모르겠지만 광화문 집회가 (헌재가 있는) '가회동 집회'로 바뀌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