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들이 진술을 거부하고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
언필칭 인종의 용광로라고 스스로 자랑하며 메이플라워호 이래 세계 각지에서 온 이민들에 의하여 세워진 나라인 미국에서 헌법을 만들면서 하필이면 대통령만큼은 꼭 미국 땅에서 태어난 사람에 한해서 그 자격을 주겠다는 조항을 콕 박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 비밀(?)을 캐기 위해선 잠시 18세기 후반 유럽으로 건너가 보아야 한다. 1776년 미국이 영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고, 1789년 프랑스인들이 자유, 평등, 박애의 기치를 들고 대혁명을 일으킨 이 이성과 합리의 시대인 18세기 후반에 불행히도 지도에서 사라져 버린 슬픈 나라가 있었으니 바로 폴란드.
교육자가 자꾸 직급을 따지는 게 치졸하고 속돼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이 하도 교사를 깎아 내리니 사실관계만은 분명하게 해두어야겠다. 우선 교사, 교감, 교장, 장학사, 장학관이 직급이 아니라는 것부터 분명히 하자. 초중등교원은 모두 똑같은 호봉체계를 가지고 있다. 교사가 교감이 되건, 교장이 되건 호봉은 단 한 칸도 바뀌지 않는다. 하물며 장학사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교사가 장학사가 되는 것을, 심지어 장학관이 되는 것도 승진한다 말하지 않는다. 전직이 공식 용어다.
실제 학교가 시도나 시군구로부터 받는 지원 금액은 시도·시군구의 정책방향이나 학교장의 로비력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더 불합리한 것은 이른바 조건이 좋은 지역의 학교일수록 로비력이 좋은 교장, 예컨대 장학관이나 장학사 출신이 와있기 때문에 지자체의 학교지원예산이 실제로는 학교 부익부빈익빈의 한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바람직하기로는 지자체의 학교지원예산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학교에 집중 지원돼 상향평준화를 이루는데 기여해야 할 것이지만 현실적인 여러 요인으로 말미암아 그렇게 되는 경우가 드물다. 이걸 바꿔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