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권센터는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낼 계획이다.
'촛불 대응' 계엄령 모의 의혹이 제기된다.
기무사가 만든 계엄 문건에서 '계엄사령관'으로 추천됐던 인물이다.
왜 '서열 2위'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
대단하다...
이번 사건으로 군대의 성소수자 억압 및 박해는 훨씬 더 가시적으로 입증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군형법 92조 6항의 존재가 난민 박해 사유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면 이번 사건은 육군 당국이 실제로 92조 6항을 근거로 동성애자들을 반인권적으로 색출하고 구금, 박해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 꼴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외국으로 난민 신청 인정 결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사회의 지정성별 남성은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모두 군대에 징집된다는 점, 그러나 동시에 군형법은 동성애자를 처벌하는 조항이 있고 실제로 처벌을 집행한 사례가 있다는 점, 그리고 군복무를 거부할 시 구금된다는 점은 한국 동성애자 및 성소수자 남성들에 대한 직접적인 박해이기 때문입니다.
사법정의를 옹호해야 할 법원이 도리어 육군참모총장에게 아부하며 불법의 편에 서 인권을 말살시킨 오늘의 판결은 국민적 공분 속에 폐지의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다른 색출 피해자들에 대한 재판도 계속하여 예고되고 있어 현실은 매우 참담하다. 이처럼 이제 성소수자들에게 군대는 안전하지 못하다. 아웃팅 위험에 상시 노출되있던 성소수자들은 이제 아무때나 색출 당해 본인의 사생활을 추궁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까지 떠안게 되었다. 병역 의무 이행 자체가 전과로 이어질 수 있는 어처구니없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제대 일주일 전쯤, 별 생각 없이 뉴스를 보고 있었다. "헌법재판소 군대 내 동성애 행위 처벌 합헌" 그 잠깐 본 한 줄로 몇 시간 동안 내 사고와 감정은 소화불량이었다. 답답한데 무엇을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몰랐다. 풀어낼 곳도 없었다. 어떻게 보면, 아무렇지 않기도 했다. 군대에서 많은 것들이 그렇듯이. 정신을 조금 차린 후에, 그래, 커밍아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도 큰 기대를 하는 건 아니다. 군대에서 나를 알고 지냈던 이들의 귀에 "야! OO이 게이였데." 라는 가십이 들어가길 바란다. 그리고 그들이 동성애에 대한 이야기 혹은 욕을 할 때, 잠깐이나마 내가 생각나길 바란다.
한국에서 동성애자는 군 면제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반드시 군대에는 가야 하지만, 만약 군대에서 다른 동성애자 병사가 아웃팅 협박에 못 이겨 자신의 이름을 자백하거나, 게이 데이팅 어플을 감시하던 군검사에게 적발된다면 감옥에 가야 한다. 사실상 한국 군대가 게이 수용소의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선진국에선 동성애자가 군 내 위협요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증명된 지 오래이다. 동성애자 군인이 미 육군 장관으로 임명된 사례는 동성애자 군인에 대한 시류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의 육군참모총장은 본인의 그릇된 종교적 신념을 위해 군의 수사 인력을 동성애자 표적 수사에 투입하는 무의미한 일에 국방비를 쏟아붓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