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회담이 실패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3번째 군사행동이다
신형 장사정포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3대 위협의 하나다.
국방부는 부인했다.
"미국과 동맹국이 위협받는다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할 수밖에 없다" 이 막말의 배후에 있는 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 안보보좌관과 매티스 국방장관에게 "6개월 내에 북한에 대한 군사 계획을 준비하라"는 지시를 내렸습니다. 지난달 미 합참의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도 유사시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의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여기서 왜 6개월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 북한의 핵문제 해결이 모든 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지만 설령 핵 문제가 해결되더라도 끝이 아닙니다. 핵보다 더 무서운 탄저균 공포는 어찌할 것이며, 그 뒤를 이어 기다릴 사이버 위협은 또 어찌할 것입니까? 항상 북한으로부터 공포의 총량은 질량 보존의 법칙 내에 있었지, 무슨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서 그것을 평화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그러니 괌에 북한이 은하, 화성, 북극성 로켓을 발사하고 미국이 북한을 공격하겠다고 으름장 놓는 것이 과연 새로운 공포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진짜 공포는 이런 군사위협이 아니라 북한의 붕괴일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중국과 우리는 쑥대밭이 됩니다.
'원자로'를 줄이겠다고, 없애겠다고, 짓던 것도 안 만들겠다고 '탈핵 선언'을 한 대통령이, 어떻게 동시에 '원자로'를 바닷속에 풀어놓겠다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한반도에서 발생한 적도 없는 진도 7.0의 강진이 정확히 원자력 발전소를 강타할 가능성을 운운하는 환경주의자들은, 왜 문재인 대통령이 도입하겠다는 원자력 잠수함이 북한의 어뢰나 기뢰에 맞아 폭파될 가능성은 두려워하지 않는 걸까. 과연 우리는 최소한의 상식적 기준을 가진 상태로 '탈핵' 논의를 하고 있긴 한 걸까. 북한이 핵탄두를 개발했다는 이유로 원자력 잠수함을 건조하겠다는 논리는 더더욱 이상하다.
선제타격은 사실상의 선전포고가 될 수밖에 없다. 수년 내 북한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완성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미리 싹을 잘라 내야 한다는 게 선제타격론의 주된 논거다. 미국에 대한 잠재적 위협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제2의 한국전쟁을 불사한다는 것은 무책임하고 무모하기 짝이 없는 논리다. 최대 피해자는 한국이 될 게 뻔한 상황에서 한국 정부의 의견을 무시하고 미국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일 순 없다. 어떤 한국 정부도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북한은 심지어 미사일이나 핵무기를 꺼내지 않아도 된다. 비무장지대 근방으로 수천 개의 장사정포를 거느리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서울에서 수십만 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고 대한민국을 마비시키는 데 충분할 것이다.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 10만 명 가량의 미국 시민들 중 상당수도 희생된다. 미국의 위협이 정말로 큰 임팩트를 미치는 곳은 오히려 미국의 동맹인 한국이다. 한국의 언론들은 지금 트럼프 행정부가 시리아에 그랬던 것처럼 북한에 기습공격을 가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료들은 시리아 공격이 북한에 대한 경고로도 작용했음을 시사하면서 이러한 우려를 더욱 고조시켰다.
왜 사드 도입 찬성여론이 여전히 50%에 육박하는가? 사드가 무엇인지, 그것으로 과연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막을 수 있는지, 중국과 러시아는 왜 반발하는지, 야당은 국민들에게 정확히 알릴 의무가 있다. 민주당이 전략적 모호성을 선택해서 문제를 회피하는 동안, 정부와 일부 정치인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사드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고 나서고, 국민들은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한다. 전략적 모호성은 '의도'와 '무지'의 악순환을 방치했다. 자기 발을 묶고, 눈앞에서 사드 도입이 이루어져도 구경만 할 수밖에 없다.
한국은 7월 8일 사드 도입을 공식 발표함으로써 동맹을 재확인시켰다. 미·중 패권다툼에서 '고래 싸움에 등터지는 새우'마냥 그야말로 초라한 모습을 연출했다. 사드가 우리의 안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로 가는 길에 진정 도움이 될 것인지, 또는 '죽음의 키스(kiss of death)'가 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분명한 점은 사드 배치를 이렇게 서둘 필요는 없었다는 사실이다. 미국 차기 정부가 들어선 다음에 판단하고 결정해도 결코 늦지 않다.
사드 배치 과정부터 보자. 정부는 미국이 사드 배치 가능성을 거론할 때마다 "사드 배치는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국민에게 거짓말을 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이 사드 배치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은 2014년 6월 3일이다. 2013년 4월 방사청과 공군 관계자들이 사드 제작사 록히드마틴을 방문해 사드에 관한 비밀 브리핑까지 받은 뒤의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사드 배치 결정을 발표한 것은 2016년 7월이다. 정부는 꼬박 2년이나 국민을 속여 온 셈이다. 그래서 국회가 할 일은 사드 배치 결정의 절차에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국민과 국회와의 논의 과정을 생략한 책임을 추궁하는 것이다. 기밀 유지를 위해서라지만 사드 배치의 어디가 군사기밀이란 말인가.
내가 염려하는 건 진보개혁 성향의 시민들 가운데 성주군민들의 투쟁을 비웃고 비난하는 목소리와 의견이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성주가 박근혜와 새누리의 아성이고, 다른 사회적 고통에는 무감각했지 않느냐는 것이 조롱과 비난의 주내용이다. 한 마디로 자업자득이라는 것이다. 비웃고, 손가락질하고, 모욕하는 것으로 세상이 변할 것 같으면 이미 세상은 낙원이 됐을 것이다.
사드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유효한 대응 수단이 되지 못한다면 미국은 도대체 왜 대한민국에 사드를 도입하려고 하는 것일까? 두말할 필요도 없이 중국의 전략군사자산에 대한 동태파악을 위해서다. 중국이 사드 도입에 그토록 반대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러시아가 사드 도입에 강력히 반대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만약 사드가 북한의 핵 및 장거리 미사일에 대한 대응수단에 머문다면 중국과 러시아가 그토록 강하게 반발할 이유가 없다.
사드 도입과 관련, 이런저런 이야기가 분분하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면서 논란은 끝날 생각을 하지 않는데, 사실 찬성이냐 반대냐의 문제 이전에 최소한 사드에 대한 확실한 팩트는 알고 넘어가야 하지 않을까. 찬성이건 반대건 사실을 잘못 알거나 아예 알지 못하면서 내거는 의견은 의견이 아니라 실체가 없는 신앙이 될 테니 말이다. 애당초 사드는 무기체계이고 그 나름의 장단점과 한계를 모두 가지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사드는 이런 객관적인 사실보다는 양 진영에서 원하는 대로 '해석'당하는 느낌이다. 그런 점에서, 여기서는 간단하게나마 사드에 관해 분명한 '팩트'를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