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광주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서울대 출신 수형자의 디테일 가득한 감옥 관찰기.
조국 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임명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다. 그걸 모르는 검찰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 반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정서적 반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명분'을 이쪽이 제공해줘야 한다. 반대파의 최소화를 위해, 보수적 방법을 채택하되, 실제로는 진보개혁적 성과를 내는 것. 바로 이 지점이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정치력'의 진짜 핵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민주정부 3기이다. '기분 좋고 섹시한' 내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성공하는' 민주정부를 만드는 것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언젠가 가족에 대해 질문을 받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누가 보지만 않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것" 〈토니 에드만〉은 마케팅 카피로 이 말을 가져다 썼다.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하여간 이 영화는 누가 누구를 가져다 버리거나, 뜨거운 가족애로 다함께 차차차하는 영화도 아니다. 가족을 사랑하자는 영화도 아니며, 혈연의 고리를 지우고 사회적 관계로 재정립하자는 영화도 아니다.
양심적 병역거부자가 주인공인 영화가 아카데미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음향편집상과 효과상을 수상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다. 그런데 이 병역거부자는 미군에서 수여하는 무공훈장을 받았다고 한다. 무공훈장과 병역거부자라는 어울리지 않는 조합만큼이나 흥미로웠던 건 이 영화의 감독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려져 있는 멜 깁슨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병역거부를 가장 심하게 반대하는 세력이 보수 기독교인데, 우리나라로 치면 아주 보수적인 기독교인 영화감독이 여호와의 증인 병역거부자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셈이다.
"난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요. 얼굴도 모르는데 어떻게 돌아가신 할머니를 위해 기도를 할 수 있습니까?"
정부는 심지어 국정교과서 집필진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금 공개되면 테러라도 당할 것을 우려하는 걸까. 도대체 학자라는 사람들이 뭐가 그렇게 두려워서 비공개의 장막 뒤로 숨는가. 양심과 양식에 비추어 봐서 거리낄 게 없다면 국정 교과서 집필진의 영광을 드러내고 축하받아야 할 것이 아닌가.
아래, 위층 간 소음을 둘러싼 갈등이 격한 감정 대립으로 비화한 사례가 발표됐다. 심야에 세탁기나 운동기구 사용을 하지 말아달라는 방송을 아무리 해도 막무가내인 세대가 있게 마련이다. 운동기구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잡아떼는 사례가 적지 않단다. 자폐증을 앓는 아이가 한밤중에 발을 구르고 벽을 마구 두드리는 소동처럼 아예 대책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보다 난감한 건 심야 부부싸움이란다. 30분 정도면 참아줄 수 있다는 인내심을 발휘해보는 게 인지상정. 하지만 물건을 서로 던져가며 점점 가열차게 진행되는 위층의 부부싸움을 견디다 못해 관리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한 세대들이 드물지 않다는 얘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