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단이 발표됐다
지난주 취임 이후 처음으로 40%대로 하락했었다.
'6개월 안에 1단계를 끝내자'
지금의 상황은 강경파 페리를 상대했던 98년보다 훨씬 심각하다. 그런데 외교안보 특보와 국방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서로를 비난한다면 누가 우리를 믿을 것인가. 국민이 불안해 하는 위중한 상황에서 외교안보 라인을 적임자가 아닌 사람들로 가득 채우는 건 도대체 무슨 배짱인가.
문재인 정부의 위기는 역시 북핵으로부터 왔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자 모든 시계가 빨리 돌아간다. 사드 추가배치가 감행되고 있고, 유엔의 강도 높은 대응이 논의된다. 급기야는 대통령이 직접 북한에 들어가는 원유공급을 중단하라고 중국과 러시아에 요구하고 있다. 국방장관까지 나서 연내에 참수부대를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이제까지 없었던 최강도의 압박카드가 순식간에 쏟아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게 과연 현명한 북핵문제의 대응책일까? 이런 식으론 북한이 결코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 원유공급을 중단하는 것은 결국 애꿎은 북한주민의 생존권만 위협하게 될 것이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사례일 것이다. 예를 들어 사드를 거부하면 주한미군을 빼겠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대통령이 트위터에 쓴다고 해서 바로 정책이 되지 않는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멕시코 국경의 장벽 건설, 아프간 증원 문제, 이민자 처리 등의 사례를 보면 알 수 있다. 대통령의 트위터는 그냥 해본 소리나, 아니면 관련 부처에 의해 거부되거나 아니면 본인이 정반대로 말을 바꾼 경우도 있었다.
조국 교수를 민정수석으로 임명함으로써 문재인 대통령은 '검찰개혁'의 의지를 만천하에 천명한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검찰개혁의 의지가 높다는 것을 모르는 국민들은 없다. 그걸 모르는 검찰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정서적 반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정서적 반감을 최소화할 수 있는 '명분'을 이쪽이 제공해줘야 한다. 반대파의 최소화를 위해, 보수적 방법을 채택하되, 실제로는 진보개혁적 성과를 내는 것. 바로 이 지점이 김대중 대통령이 보여주었던 '정치력'의 진짜 핵심이었다고 생각한다. 문재인 정부는 민주정부 3기이다. '기분 좋고 섹시한' 내각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실제로 '성공하는' 민주정부를 만드는 것이다.
이상호 기자가 최근 고발뉴스의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X파일과 관련된 문재인 전 대표의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이상호 기자의 주장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보다는 도청 수사가 중요하다"고 언급하여 검찰 수사의 방향을 틀어서 뇌물(떡값) 수사를 못하게 했고, 문재인 민정수석이 특검 도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이런 판단의 근거는 당시 언론에 공개된 문재인 수석의 발언이라고 밝혔다. 이상호 기자가 제기하는 의혹의 포인트는 네 가지다. 1. 노무현 대통령이 뇌물 수사를 못하게 했나? 2. 검찰은 뇌물 수사를 하지 않았나? 3. 문재인 수석이 특검을 막았나? 4. 특검은 왜 실시되지 않았나?
특검은 4억달러는 '대북경제협력 사업의 선투자금 성격' 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대가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다만 절차적 정당성을 문제삼았다. "정부가 산업은행에 압력을 행사하여 현대에 불법 대출을 하게 한 점"과 "송금 과정에 환전 편의를 제공한"점을 문제 삼았다. 그래서 임동원 국정원장이 '송금편의를 제공해서 외환 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나중에 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모두 사면 복권되었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두 야당이 자랑스럽게 영입한 인사들은 대부분 신자유주의의 추종자들과 승자들이다. 승자독식 경제의 희생자들과 패배자들, 신자유주의 비판자들은 야당에서조차 찬밥 신세다. 야당에서마저 '안보수구'와 '경제보수'가 개혁의 선봉장으로 대접받고 '새 피'로 환영받는 전도된 정치환경 속에서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우편향 정치구조가 더욱 우경화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