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를 도와줄 5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올해의 아이폰 발표 행사는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애플을 처음 선보인지 정확히 10년이 되는 해인 만큼, 그 의미가 깊다. 예상했던 대로 아이폰8 발표 후 One More Thing으로 아이폰X가 발표되었다. 이번에 발표한 신상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차고 넘치게 다루고 있으니, 내가 다룰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대신, 나는 이번 애플 이벤트에서 공개된 3가지 혁신을 다루고자 한다. 언제나 그렇듯이, 결국은 다른 기업들이 욕하면서 따라가야 할 길이니까.
나는 레고가 자신들의 본질적 가치 - 단순함, 추상성, 확장성- 를 유지하면서, 살아날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확신한다. 그 이유는 레고가 자신들의 본질적 가치를 버리고 상업적 성공에 몰두하는 사이, 레고의 DNA를 계승한 후계자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 그 후계자는 바로 "마인크래프트"이다. 이 게임을 설명하는 것은 아주 쉽다. 한마디로 "온라인 레고"다.
현재 레고가 겪고 있는 경영 위기는 2000년부터 시작된 시장 확대 전략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나는 레고의 경영진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레고의 경영진은 너무 유능했다. 그들이 비판받아야 하는 이유는 레고가 슈퍼 히어로와 결합하여 상업적 성공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레고의 본질적 가치 - 단순함, 추상성, 연결성- 를 잃어버리는 것을 방관했기 때문이다. 클래식 레고의 우아한 단순함을 그리워하는 내 관점에서 "키덜트"들이 열광하는 콜라보 시리즈들은 거품이 잔뜩 낀 조립식 장난감일 뿐이다.
자, 여러분이 택시를 이용하면서 가장 불만스러운 경험은 무엇인가?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필요로 하는 시점에 택시를 잡기 어렵다"는 불만에 이의를 다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택시 잡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특정 시간대에 수요가 몰리기 때문이다. 엄격한 라이센스 제도로 운용하는 택시 운송 시스템은 시간에 따라 급격하게 변화하는 수요를 만족할 수 없다. 피크 시간대의 불만을 해결하겠다고, 택시 라이센스를 무작정 늘리면, 수익률 악화라는 부메랑을 맞는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버는 아무도 풀지 못했던 도시의 구조적 문제를 간단히 해결하였다.
오픈소스는 고가의 상업용 유료 소프트웨어의 대안 정도로만 여겨졌고, 그들의 성공은 운으로 치부되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경제 위기 이후, 경제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오픈소스는 전혀 다른 양상을 띄게 된다. 페이스북의 "카산드라"를 필두로 오픈소스의 공룡들이 속속 출현하기 시작한 것이다. 한국에서 듣보잡인 "카산드라"보다 상대적으로 많이 알려진 오픈소스 분산 플랫폼 "하둡"은 야후가 처음 개발한 기술로 2011년 오프소스로 공개되었다. 이보다 몇 달 앞서, 또 다른 소셜의 강자 링크드인은 자사의 분산 메시징 플랫폼인 "카프카"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자바전쟁의 마지막 대법원 판결을 남겨둔 구글은 승부의 쐐기를 박을 마지막 비밀무기를 꺼냈다. 그 무기의 이름은 바로 "미셸 리" - 오바마 대통령이 선임한 특허국의 디렉터이다. 미국의 지적재산권 정책을 책임지게 될 미셸 리 신임 디렉터는 누군인가? 실리콘벨리에서 태어난 그녀는 MIT 컴퓨터공학과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친 뒤, 고향인 실리콘벨리로 돌아가 휴렛팩커드에서 잠깐 일한 뒤, 스탠퍼트 법대를 졸업한다. 스타트업 관련 로펌에서 경력을 쌓다가, 2003년부터 2012년까지 구글 특허 전략 책임자를 맡았다.
구글이 이처럼 강력한 베팅을 할 수 있는 배경에는 특허 괴물을 죽이고, 제조업을 살리려는 미국 정부가 있다. 미국 대법원은 이미 2번의 대법원 판결을 통해 소프트웨어 특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추상적 개념과 비지니스 모델 특허를 무효화하는 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이 2개의 역사적 대법원 판결은 "빌스키(Bilski)" 사건과 "엘리스(Alice)" 사건이다.
이 전쟁은 이제 감정과 자존심 대결이 되어 버렸다. 우선 구글 입장에서는 SUN의 자바를 키운 장본인이 바로 에릭 슈미츠인데, 안드로이드폰이 팔릴 때마다 오라클에게 돈을 주고 싶겠는가? 현재 실리콘벨리에서는 이해관계에 따라 줄서기가 진행 중이다. 오픈소스 진영, 그리고 HP, Red Hat, Ebay 등은 구글 편을 공식선언했다. 오라클 편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적으로 참여했다. 하지만, 라이센스가 주요 수익 모델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암묵적'으로 오라클을 응원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유경제와 특허는 과연 어떤 관계일까? 나는 1편에서 특허를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신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정의했다. 따라서 특허의 탄생 이념은 공유경제의 이상과 일치한다. 적어도 최근 4백년 동안은 그랬다. 하지만, 지금은 전혀 아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특허소송이 진흙탕 싸움이 되어버린 현실은 특허가 본래의 목적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방향으로 진화했음으로 보여준다. 이제 특허는 자신이 보유한 기술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