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을 뽑는데 35명의 청탁이 들어왔다"
중앙대의 부채는 10배가 늘었다. 재벌이 대학을 인수하면 기업식의 구조개혁이 있을 것을 예상한 이들은 많았겠지만 대학 재정이 부실화될 것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교비회계와 법인회계를 뒤섞고, 법인 출연금은 모기업의 건설회사로 다시 흘러들게 하고, 등록금을 학교 빚을 갚는 데 끌어다 쓰는 회계 사이클. 유사 학과 통폐합이나 정원 조정이 아니라 바로 이 새로운 사이클이 중앙대를 운영하면서 두산그룹이 보여준 '혁신'의 핵심인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