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음식을 만들고, 차리고, 먹고, 치우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다. 식사를 하기 위해선 생각 이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미식의 경전으로 꼽히는 저서 <미식 예찬>의 저자 브리야 샤바랭은 "그대가 무엇을 먹는지 말하라. 그러면 나는 그대가 누군지 말해보겠다"고 썼다. 바쁘고 고된 삶에서 여유 있는 식사란 사치다. 유럽의 어느 나라에서 서너 시간 동안 저녁을 먹는다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서너 시간 동안 저녁을 먹는 게 선진 문화인가 아닌가는 중요치 않다. 저녁을 먹는 데 서너 시간을 쓸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