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및 4대 보험금 횡령 혐의로 월향 직원들로부터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
전방이나 경방이라는 회사는 몇 년 전에 공장의 베트남 이전을 결정해놓고 있었고, 경영 상황도 진작부터 좋은 편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를 두고 이번 최저 임금 인상과 결부짓는 것이 논란거리입니다. 저는 오너들의 태도에 더 중요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의 불만은 한마디로 인건비 상승으로 사업을 못해먹겠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그간 '인건비 따먹기'식 사업을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 그러고 싶다는 것입니다. 더 이상 이런 식의 사업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국제 분업의 원리나 경쟁 우위를 들먹이지 않아도 자명한 사실입니다.
맹신의 결정판 같은 방언이 터져 나온 것이다. '자신들과는 아무 관련도 없는 곳에 전쟁이 났다고 젊은이들이 달려온 나라한테....' 한국전쟁이 그렇다면 베트남 전쟁 역시 베트남을 구하겠다고 미국의 젊은이들이 자원해서 뛰어든 전쟁인가? 미국 행정부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한다는 정치 현실 외교적 실리를 고려해 반대가 심한 청년들을 먼 정글로 보낸 것이 아니라? 한국전쟁 당시 도우러 왔던 은공뿐만 아니라 한국전쟁이 벌어지기 전 일제 강점과 분단을 가능케 한 미국의 가쓰라-태프트 밀약이나 애치슨 라인은 왜 거론하지 않나?
진보정권 10년 동안 진보는 왠지 불안하고 무능하다는 인상을 상당수 국민들에게 심어줬습니다. 보수 진영과 언론의 악의적 공격 탓이 컸으나 빌미를 아예 제공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민주 투사 출신 대통령은 임기말 전적으로 신뢰하는 소수 측근의 전횡을 방치했고, 젊고 개혁적인 승부사형 대통령은 뜻만 옳은 방향이라면 과정이나 결과야 어쨌든 상관 없다는 태도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는 이후 보수 퇴행의 명분이 됐습니다. 문재인 정부는 이런 시행착오를 극복해야 합니다. 비록 이제 막 첫 발을 내디딘 시점이긴 하나 그 가능성의 일단을 엿볼 수 있어서 기쁩니다.
우리가 마시는 소주는 수입산 주정과 같은 재료에 물을 탄 후 활성탄으로 냄새를 없앤 후 인공감미료를 탄 희석식 소주(제재주)로, 진정한 의미의 증류식 소주(燒酒)와는 다르다. 이 점은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대중주로 엄청난 장점이 있었다. 싼 가격에 적당히 취하게 해주는데 소주만한 술도 없었다. 가성비라는 이 매력이 다른 모든 약점을 메워주고도 남음이었다. 그런데 소주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특히 일본이라는 존재와의 그들과의 관계가 무겁게 다가오는 요즘에는, 명백히 찜찜한 구석이 있다.
우리의 경우, 자칭 보수 세력은 어떤 가치를 지키려 하는 것일까? 반대하는 가치나 세력은 있을지 몰라도 지키려는 가치가 잘 드러나지는 않는다. 반공과 반북한이 좋은 예다. 어떤 이념이나 체제에 반대하려면 반대로 수호하려는 가치가 있어야 한다. 보수라면 반공과 반북한 외에 상위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칭 보수 세력에게는 이것이 없어 보인다. 미움이나 증오는 있지만 확신이나 헌신은 없다.
일본 와이너리들이 노리는 것은 세계 와인 시장의 틈새라고 할 수 있는 아시아 시장입니다. 코슈 와인의 미묘한 풍미가 아시아 음식의 복잡다단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고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파커는 코슈 와인이 프랑스의 화이트와인인 무스카데와 흡사한 캐릭터(Quasi-Muscadet)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2010년 와인의 본고장인 유럽에 병당 20달러 선에서 처음 수출하기 시작한 일본 코슈 와인은 지금은 대개 병당 30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결코 우습게 볼 와인이 아닙니다.
이강주(梨薑酒)는 배와 생강을 첨가한 전통 소주로, 죽력고, 호산춘과 함께 조선 3대 명주로 꼽혔던 술입니다. 그런데 제대로 만든 이강주에는 배와 생강 말고도 몸에 좋은 재료가 더 들어갑니다. 바로 계피와 꿀, 그리고 울금입니다. 이 다섯 가지 재료를 더 놓고 후숙을 시켜 향과 맛, 성분을 강화한 술이 이강주입니다. 이 보양 재료들이야말로 조선시대 상류 사회가 이 술을 사랑한 진짜 이유죠. 이강주라는 보양주에 어울리는 안주는 냉채류입니다. 이강주가 원기와 식욕을 되찾아주며 체내 열기를 끌어올린다면 몸을 식혀줄 음식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강주와 함께 곁들일 음식은 비교적 조리가 간편한 두부닭가슴살 냉채입니다.
폭염을 달래줄 예쁘고 시원한 우리술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합니다. 간단한 재료로 멋지게 전통주를 마셔보아요. 수개월간 연구, 개발한 레시피이니 안심하고 따라하셔도 좋습니다.
7년째 한식 전문 외식업을 해오면서 반찬에 대해 많은 오해를 해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고 있다. 한식의 진짜 경쟁력을 거추장스럽고, 애꿎게 돈만 드는 일이라고 여겨 왔다. 반찬이 가진 진정한 매력은 SNS(사회관계망) 시대, 외국인 관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요즘 한식을 경험한 외국인들이 SNS에 올린 것들을 눈여겨보라. 우리 상상과는 달리, 불고기나 비빔밥이 주가 아니다. 오히려 색과 맛, 그리고 조리법마저 제 각각인 수많은 반찬들이 대부분이다. 반찬으로 그득한 한 상을 찍어 올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외국인의 시선으로 보면, 그것은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저는 대개 당사자를 놔줍니다. 떠나겠다는 사람을 붙잡지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당사자를 붙잡아도 마음이 예전 같지 않을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가지 않은 길에 대한 회한이 남는 한 남아 있어도 열정과 재능을 다해 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저 떠나는 모든 이들에게는 한 마디만 합니다. '잘 나가게 되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정말 어려워지면 다시 돌아와.' 그런데 스카우트 돼 떠나는 이들을 잡지 않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놀랍게도 회사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이들이 스카우트 대상이 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지난 정부부터 시작해, 지난 5년여 정부와 지자체는 막걸리를 살리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습니다. 두 주체가 그간 쏟아 부은 예산 총액을 짐작할 수는 없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인 것만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모두의 예상과 다릅니다. 막걸리 내수 판매는 2012년을 정점으로, 매년 10~15%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탄수화물 폭탄이라는 말에 함축돼 있는 열량 문제도 이번 기회에 확실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열량과 싸우고 있는 셈이니까요. 막걸리의 열량은 밥이나 빵에 비해 낮습니다. 일반적으로 밥 한 공기의 열량이 300kcal 가량입니다. 밥 대신 먹다 가끔 중독되기도 해서 골치인 빵과는 비교도 안 됩니다. 아침에 많이 먹는 크루아상 1개가 340kcal, 도넛이 281kcal, 메인 요리에 곁들여 먹는 마늘 바게트 1조각이 무려 400kcal니까요. 반면 막걸리 한 공기의 경우 65kcal 정도입니다.
냉동 삼겹살이 신선한가는 구울 때 판가름납니다. 만일 육즙 외에 물까지 흥건하게 흘러내린다면 국산 급속 냉동 삼겹살이 아니라 수입산으로 장기간 유통된 냉동 삼겹살이라고 봐야 합니다. 국산 급속 냉동의 경우는 바로 육즙이 흘러나오면서 굽는 시간도 크게 줄어듭니다. 명동집 역시 명성에 걸맞게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떤 비법이 있는지는 몰라도, 나리의 집 삼겹살이 풍미 면에서 조금 나아보였습니다. 고소한 맛과 향기가 더 배어나오거든요.
최근에는 세간의 화제가 된 삼겹살 집 두 곳을 찾았다. 한 곳은 한 연예기획사가 외식업 진출을 선언하면서 야심차게 선보인 곳이고, 다른 한 곳은 드라이에이징(dry aging·건조 숙성) 전문 한우집이 개설한 가게다. 푸줏간과 바람맛 돼지. 두 집은 고기 맛에서부터 곁들이 음식까지 여러 모로 대조적이었다. 두 곳 모두 기존 삼겹살과 삼겹살 집의 통념을 깨는 진화를 이룬 곳이었다.
첫 대면에 밑도 끝도 없이 반말이다. 그것도 나보다 한참 잘난 사람의 하대(下待)다. 기분이 좋을 리 없다. 그런데 이 사람은 내가 원하지 않는다고 피할 수 있는 이도 아니다. 급증하고 있는 TV나 라디오의 반말 광고 얘기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에이스 침대 광고. 배우 이정재가 말한다. "가구는 디자인만 보고 사면 되지. 그런데 침대를 그렇게 사봐라. 아침에 어떻게 되겠어?" 그런가 하면 같은 제품 광고에서 고현정 역시 아무렇지 않게 반말을 내뱉는다. "화장대 조금 불편하다고 화장이 안 먹니? 침대 불편해봐라. 화장 다 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