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위의 스위스 선수를 꺾었다
의학은 나날이 발달하는데 아픈 사람들은 더 늘어나고 있다. 이유는 잘 모른다. 최근 들어 아주 낮은 농도를 가진 합성화학물질들이 많은 질병들의 감춰진 원인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들이 늘고 있다. 그런데 이 수많은 합성화학물질들의 존재가 단지 정부가 무능해서 그리고 기업이 탐욕스러워서 발생한 문제일까? 아니다. 그냥 우리가 사는 시대가 그런 시대인 것이다. 모든 사람이 피해자이자 모든 사람이 가해자인 그런 시대를 우리는 살고 있다.
현재 여성들이 원하는 것은 일회용 생리대를 사용하지 않는 삶보다는 정부와 기업이 책임지고 만들어 주는 "안전한 일회용 생리대"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건강하고 안전한 담배라는 것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듯이 안전한 일회용 생리대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정부에서 현존하는 생리대를 전수조사 하고, 생리대에 들어갈 수 있는 합성화학물질의 종류와 양을 규제하고, 들어간 성분을 법적으로 모두 표시하도록 한다 하더라도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나는 계란을 포함하여 모든 동물성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으로 살아볼 거야!" 정도가 아니라면 계란이 들어간 모든 음식을 지금부터 모두 보이콧한다고 해서 현실에서 그렇게 대단한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계란이 들어가야 제 맛이 나는 음식들은 계란을 넣어서 맛있게 드시면 됩니다. 다만 계란이 현대영양학에서 찬양하는 완전식품이기 때문에 내 건강을 위하여 먹는다는 착각은 더 이상 하지 말아야 되겠죠.
방사선 호메시스라는 현상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하더라도 이를 이용하여 방사선 허용기준을 정한다든지, 혹은 개인이 건강해지는 방법으로 직접 이용한다든지 하기에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과 위험성이 존재합니다. 비선형성이란 바로 복잡성의 세계를 의미하며 복잡성의 세계에서는 신뢰성 있는 예측이란 것이 불가능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사선 호메시스라는 현상이 지금 이 시간 우리들에게 던지는 매우 중요한 시사점 하나가 있습니다. 바로 "자연방사선"과 "비선형성"이 혼재하고 있는 저용량 방사선 범위에서는 내가 외부로부터 얼마만큼 더 노출되고 덜 노출되고를 따지면서 사는 것이 그리 큰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유해화학물질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는 연구자들이 주는 흔한 조언들이 있죠. 온통 쓰지 말고 피하라는 내용뿐인데요 건강상 별 문제가 없더라도 그런 자연주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즐겁게 사시는 분들, 충분히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살고자 노력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스트레스입니다. 이걸 피하니 저게 신경 쓰이고 저걸 피하니 또 다른 게 신경 쓰입니다. 그러다 보니 늘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립니다. 이러한 상황이 되어버리면 이 사람에게는 스트레스로 인한 폐해가 더 커집니다.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받으면 내 몸의 호르몬 밸런스가 깨어집니다.
우리 몸이 자체적으로 만들지 않은 화학물질이 체내로 들어오면 우리 몸은 이들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배출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하게 되는데 이들의 주된 배출 경로가 바로 소변과 담즙입니다. 특히 담즙은 지용성이 강한 종류들이 많이 배출되는 경로인데요 화학물질은 지용성이 강할수록 우리 몸에 더 해롭게 작용한다고 보시면 확실합니다. 따라서 뉴트리아의 담즙을 먹는다는 것은 그 몸에 좋다는 우르소데옥시콜산 성분과 함께 뉴트리아가 야생에 살면서 노출되었던 유해화학물질들 중 특히 지용성이 높았던 종류들, 발암물질이기도 하고 환경호르몬이기도 한 그런 화학물질들을 같이 먹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동안 뉴트리아가 서식했었던 낙동강의 수질이 어떠했는지는 제가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것이라 봅니다.
얼마 전, '지방의 누명'이라는 다큐멘터리가 공중파를 타면서 지금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이 장안의 화제라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에서 놓치고 있는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현재 동물성식품의 지방 안에는 20세기 들어서 인간들이 만들어서 사용했던 수많은 화학물질들 중 특히 인체로 들어가면 배출이 잘 되지 않으면서 세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많은 지용성 화학물질들이 축적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화학물질들은 매우 낮은 농도에서 환경호르몬으로서의 역할을 하기도 하고 장기간 노출될 때면 우리 인체의 에너지 공급원인 미토콘드리아를 서서히 병들게도 만듭니다.
20세기가 되면서 인간들이 실험실에서 합성한 수많은 화학물질들 중에서 특히 다른 생명체를 죽이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종류들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식물이든, 곤충이든, 박테리아든 관계없습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많은 생명체들의 작동기전들은 유사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다른 생명체에 대한 무차별적인 공격은 시간이 걸릴 뿐 궁극적으로 인간에게도 어떠한 방식으로든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특히, 인체에서 배출이 잘 되지 않는 속성을 가지고 있거나 배출이 잘 된다 하더라도 장기간 지속된다거나 하면 문제가 더 심각해지죠.
현재 미세먼지에 대한 대처방안으로 경보가 내려지면 가능한 한 외출하지 않기, 외출하면 방진용 마스크끼기, 들어오면 깨끗하게 씻기 등을 일반적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 지키면 정말 우리가 할 일을 다한 걸까요? 경보가 발생할 때의 미세먼지 수준은 당장 우리의 눈과 코를 자극하고 숨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 때문에 굳이 경보가 없더라도 누구나 피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경보가 발생하지 않을 때의 미세먼지 수준이라고 해서 안전한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적절한 대책이 없다면 내가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아주 천천히 그리고 은밀하게 내 몸을 병들게 합니다.
최근 비만의 문제가 `먹은 칼로리` 빼기 `사용한 칼로리`라는 단순한 산수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현상이라는 증거가 여기 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인간들이 실험실에서 만든 화학물질들이 생명체를 상대로 벌이는 수많은 은밀한 일들 중 하나라는 거죠. 일반적으로 화학물질에 아주 높은 농도로 노출이 되면 살이 빠집니다. 전형적인 독성 현상 중 하나죠. 그런데 똑같은 화학물질인데 그 농도가 아주 낮아지면 반대로 살이 찌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보이는 화학물질들을 소위 학술용어로는 "obesogen"이라고 부릅니다.
지방조직 내에 화학물질들이 차곡차곡 저장되어 있는 시점에서 지방 양이 줄어들면 우리 몸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네, 당연히 지방조직 내에 축적되어있던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혈중으로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흘러나온 화학물질들을 제대로 처리해 주지 못하게 되면 결국 이 화학물질들이 다른 중요한 장기로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되겠죠. 화학물질로 인한 이런 문제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아주 서서히, 그리고 은밀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뭐가 잘못되고 있는지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통곡물이 가진 화학물질 배출 능력은 우리 조상이 살던 그 시절에는 의미 없는 일이었다는 점입니다. 아니 오히려 이 능력 때문에 통곡물을 멀리했을 겁니다. 사람들은 현미 안의 피틴산만 가지고 필수미네랄의 흡수를 방해한다고 걱정하지만 리그닌도 똑같이 흡수를 방해합니다. 아니 방해하는 정도로만 보자면 리그닌이 피틴산보다 훨씬 더 강적이죠.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수많은 화학물질에 오염이 된 상태로 살 수밖에 없는 현 시점에서는 통곡물이 가진 바로 그 능력 때문에 통곡물이 우리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되고 현미가 사람을 서서히 살리는 이유가 됩니다.
먼저 밝혀야 할 사실은 진짜 현미 안에는 독이 들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글의 제목 중 일부인 "현미는 독약이다"는 말은 틀린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현미뿐만이 아니에요. 많은 식물성식품들이 독을 가지고 있죠. 바로 식물성 식품 안에 포함된 많은 파이토케미칼들의 본질이 독이거든요. 발암성분이기도 하구요. 그러나 식품 속에 포함된 이러한 파이토케미칼들은 사람을 천천히 죽이는 독약이 아니라 천천히 살리는 독약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도 되지 않는 말장난인가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