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바로 건물 주인에게 가격을 물어본 쭈니형!
아내는 당시 충격으로 많이 우울해했다고...
재민이가 99년생이라는 게 놀라운 따름이다.
'god의 육아일기'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팬지 다 모여라!
너도 프리랜서 나도 프리랜서, 둘 다 집에 있으면 같이 육아를 해야지 왜 나만 노동량이 많은 거야? 공동육아가 꿈이었던 여자는 소리를 질렀다. 아이를 낳자 꿈은 그냥 꿈일 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일단 '아이를 본다'는 개념이 서로 달랐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관습적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길 바랐고 가끔 '가부장적이지 않은 자신'을 칭찬해주기 바랐다. 육아를 돕는 나, 집안일을 돕는 나, 여러모로 아내를 '돕는' 자신이 대단하게 느껴져서 대놓고 조력자로 머물기로 했다. 조력자가 아닌 동료를 원했던 여자는 화가 났고 매일 싸우던 부부는 결국 이혼하게 되었다.
89세 친정엄마의 생신 무렵, 네 딸들이 모였다. 교사직을 은퇴한 후 외손녀 베이비시터로 거듭난 언니가 외손녀의 첫돌에 육아일기를 펴냈다. 자비 출판이다. 자매들의 칭송에 살짝 부끄러워한다. 막내 여동생은 취준생 아들을 일본 도쿄의 한 IT회사에 연수생 신분으로 보냈다. 3개월 연수 뒤에 취업 여부가 결정된다니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막내네 딸은 재수생. 그 수능성적이 기대보다 낮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심각하다. 걱정을 늘어놓는 막내딸에게 친정엄마가 불쑥 한 마디를 던진다. "좋은 때다!"
창의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메모를 습관처럼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메모의 가장 큰 장점은 기억의 한계를 보완해 준다는 것. 메모를 한 순간 그 일을 잊어버리고 나머지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저장된 경험은 다른 경험으로 연결될 확률이 높아진다. 창의성은 대부분 경험의 연결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존 레논(1940-1980)의 명곡 이매진(Imagine)도 메모가 낳은 작품이다.
"친정엄마? 아니면 시어머니? 그래도 친정엄마가 편하지. 혜린씨 어머니 아직 젊으시잖아. 친정도 회사랑 가깝고 좋네 딱이네." 이미 정답이 정해져 있었다. 모두가 답을 알고 있는 그 물음.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고작 '잘 모르겠어요. 여쭤봐야죠'였다.
"팀장님 드릴 말씀이 있어요." 아이가 생겼다고 말했다. 이제 10주 정도 되었노라고. 팀장님의 표정에는 당황한 기색이 가득했다. 내가 팀장님의 아기를 가진 것도 아닌데 말이지. 그리고 나에게 물었다. " 아...예정일은 언제고? 그럼 언제 쉬러 들어가냐?" 느낄 수 있었다. 업무공백이 생긴다는 것. 관리자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이겠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끝끝내 "축하한다"는 말은 들을 수 없었다.
'육아'라는 변수를 맞이하자, 이런 인자한 시어머니와도 예전처럼 마냥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는 없었다. 불편함이 시작됐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됐다. 본인이 겪었던 육아에 대한 경험만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시어머니와 내가 생각하는 육아가 맞다고 고집하는 며느리가 만나자 곳곳에서 불협화음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돌이 지나고도 걷지 않았던 아들 녀석은 결국 발달지연 판정을 받았다. 걷지 못하는 것뿐 아니라 인지, 언어 등 전반적인 발달 부분이 또래에 비해 늦다는 게 의사의 결론이었다. 육아가 힘들었던 고비마다 애써 '괜찮아 괜찮아 잘하고 있어' 스스로 위안을 내렸던 나만의 마법도 이때만큼은 통하지 않았다. 몸도 마음도 무너져 내렸다. 마음이 너무 힘든 나머지 재활의학과 교수에게 이렇게 물었다. "아이가 느린 게 엄마 때문일까요. 제가 이 아이를 잘못 키워서 이렇게 된 걸까요?" (의사는 그런 나에게 '엄마 탓이 아니라고, 그냥 아이가 느린 것일 뿐'이라고 이야기 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