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아동들을 위해 강한 의지를 밝힌 김혜자.
도움의 손길이 마지막 한 사람에게까지 가 닿길.
농지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30년 넘게 일하는 전문직 여성????
이곳의 사람들은 변화를 이야기했다. 물을 얻고 나서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이다. 죽어가던 가축들이 생기를 되찾았고, 아이들이 마음 놓고 학교에 갈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는 장장 6시간 동안 걸어 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앞으로는 마을 젊은이들과 함께 케일, 양배추, 당근, 양파, 토마토 등을 심어서 수익을 창출할 거예요. 물만 있으면 4계절 농사도 문제없으니까요!" 더글라스는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물이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의 인생이 이렇게까지 달라질 수 있구나!' 나도 덩달아 즐거워졌다.
가뭄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삶이 피폐하게 변하는지, 나는 똑똑히 목격했다. 기후변화는 누군가의 말처럼 그저 우스갯소리가 아니라, 사람들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단지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 지구 반대편에서 그 모든 고통을 온몸으로 감당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기후협약 탈퇴는 인도주의에 반하는 범죄라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전에 나부터 돌아보자.
나도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 그러나 끈을 머리에 얹는 순간 숨이 턱 막혀왔다. 조금씩 앞으로 발걸음을 내딛긴 했으나 다리가 휘청휘청 거렸다.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정신이 아득해졌다. 100걸음 쯤 걸었을 때는 거의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한 3분도 못 버틴 채 물통을 내려놓고 말았다. 이 무게를 지고 10km를 넘게 걸어가야 한다니. 이제야 아주 조금, 그들의 삶의 무게가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천천히 사라져가는 여인들의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았다.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어갔다.
이러한 권력의 진공상태에서 가장 처참하게 파괴되는 것은 여성과 어린이들의 삶이다. 굶주린 아이들은 온갖 질병과 영양실조에 시달리며, 여성들은 조혼이나 여성할례와 같은 그릇된 풍습에 무방비로 노출된다. 삶의 환희는 사라진 지 오래고, 일상 곳곳에는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 '살아간다'는 한 마디가 실로 어마어마한 무게를 지닌 곳. 바로 그곳으로 나는 향하고 있는 것이다.
찾을 수 있는 사회적 기업 콘테스트나 지원금 등엔 싹 다 지원했다. 구슬이가 구글링에 능해서 그런 건 기가 막히게 잘 찾는다. (웃음) 지원 가능한 덴 다 지원했다고 보면 된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때 제일 중시했던 것은 바로 '지속가능성'이다. 통상적인 NGO의 접근방식과 달리하고 싶었다. 돈 많은 나라에서 후원 받아 좋은 일을 하지만 후원이 끊기면 언제든 망할 수 있는 한계를 우린 넘어서고자 했다. 그래서 가치 있는 제품을 만들어 최종소비자에게 판매함으로써 그 수익금으로 지속가능하게 운영되는 모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정체성에 있어서는 여전히 고민이 많은데 처음부터 지속가능성에 집중했던 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