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문이 턱 막히는...
사장님은 가게 문을 일찍 닫자고 하시더니 일하던 알바생들을 모두 불러 같이 고기나 굽자고 하셨다. 불안한 예감이 스쳤지만 사장님이 소고기를 내 오셨던 것에 휩쓸려(...) 다 잊어 버리고 또래 알바생들과 신나게 소고기를 구워먹고 술도 마시던 중 사장님이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가게 문을 닫게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그달 월급이라며 우리들에게 봉투 한 장씩을 쥐어주셨다. 늘상 은행으로 입금이 되었던 돈인데 이번만큼은 꼭 '월급봉투'를 주고 싶었단다. 한 국회의원이 '알바비 떼여도 신고하지 않는 것이 공동체 의식' 이라고 했다. 글쎄, 나는 태어나서 그 월급봉투를 받았던 순간만큼 공동체 의식을 느껴 본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청년이 스스로 목소리를 내기에는 감수해야 할 현실이 당장 내일의 불똥이다. 정말 다들 포기하면서도 행복할까? 아니 포기한 것은 맞나? 달관이라고? 사실 우리는 '달리던 관성'으로 가고 있는 세대다. 일단 대학까지는 달렸으니까, 일단 취업 준비는 달리고 있으니까. 옆에 애들 다 뛰고 있으니까. 그저 주어진 경쟁에서 아끼고 조르고 달려서 나부터 살고봐야지. 기성세대가 뭐라 말하든 말든, "어차피 헬조선" 자조나 한 번 날려주고 취업 스터디하러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