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권유'는 명백한 오보라고 반박했다.
'기업구호긴급자금'을 100조원 규모로 확대했다.
경제지인가 삼성 홍보지인가.
이회장이 횡령·배임한 금액은 수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규모다. 깊은 불황의 수렁에 빠지고 있는 한국경제 상황에서 이 정도의 금액이라면 큰 위기가 닥쳤을 때 회사를 정상화할 수 있을 정도의 큰 규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빼돌린 천문학적인 금액은 누구의 돈일까?
토끼를 쫓아 이상한 나라로 들어간 앨리스. 그곳은 모든 게 거꾸로라서 은행에 돈을 맡기고 나중에 찾으러 갔더니 이자를 주는 게 아니라 도리어 이자를 내라고 했다. 이른바 마이너스 금리다. 화가 난 앨리스는 하트 여왕에게 따졌지만 금융위기니 불황이니 경제에 관한 머리 아픈 설교만 듣고 지쳐서 깊은 잠이 들었다. 동화같이 들리지만 현실의 이야기다.
민간기업의 합병 문제를 국익이라는 프레임으로 보는 것부터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굳이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국익에 조금이라도 더 근접한 것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이익입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는 10% 넘는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인데, 국민연금의 주인은 누구입니까? 국민입니다. 그런데 지금 합병 비율은 자산 가치가 세 배인 삼성물산의 가치를 오히려 제일모직의 3분의 1 수준으로 평가해 산정했습니다. 당연히 삼성물산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지분 가치, 즉 국민의 이익을 매우 저평가하고 이재용의 지분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합병 비율을 산정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국익이라고요? 굳이 "국익 프레임"으로 보자면 지금 합병 추진 방식은 국민의 이익, 즉 국익을 희생해 이재용의 사익을 추구하는 합병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