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가 워런 와거는 <인류의 미래사>라는 책에서 지구의 미래를 그립니다. 서기 2,200년 지구축제일을 맞아, 116살의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홀로필름을 통해 1995년부터 2,200년에 이르는 인류의 역사를 들려 줍니다. 지구 200년의 미래사를 요약하면, 자본주의의 모순이 극대화되어 3차 대전이 일어나고, 그 잿더미 위에 전지구적 사회주의 체제가 들어서며, 선거를 통한 '작은당'의 약진으로 사회주의는 해체되어, 결국 아나키즘적 세계가 실현된다는 것입니다. 그 세계가 역사의 끝은 물론 아닙니다. 미래의 지구로 좀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표현은 감상보다 더 적극적인 치유 행위입니다. 일기장을 펴놓고 마음에서 느껴지는 대로 글을 쓰고 나면 무언가 해소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쓰는 과정에서 내가 애써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피하던 문제가 드러나면, 그것을 대면할 용기도 생기고, 자기 자신과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시야도 열립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글쓰기 전문가 나탈리 골드버그의 말대로 뼛 속까지 내려가서 써대는 것입니다. 검열 없이 말이죠. 글쓰기 뿐 아니라, 좋아하는 악기를 신나게 연주하거나,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며 춤을 추거나, 도화지에 손 가는 대로 그림을 그려보거나, 진흙을 만지며 그릇을 빗는 것도 재미있는 치유 행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