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구조됐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재판부.
최악의 아동인권 침해이자 범죄라고 지적했다.
겉싸개 한장에 싸인 신생아가 발견됐다.
경찰은 산모의 여동생도 가담했다고 보고 있다.
유기된 아기는 동네 할머니에 의해 발견됐다.
세상이 달라졌다!
영아유기와 관련된 가십성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5년간 영아유기범죄에 관한 경찰청 통계를 보면 2011년 127건, 2012년 139건, 2013년 225건, 2014년 76건, 2015년 42건에 달했다. 최근 영아유기가 줄어든 것인가? 아니다. 2014년, 2015년에 유기된 영아의 수가 줄어든 것은 베이비박스에 버려진 영아를 통계에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베이비박스에 아기를 두고 가는 것은 영아유기가 아닌 것인가? 베이비박스는 과연 필요한가?
아동복지에 대하여 말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아이를 안전하게 유기할 수 있게 보장할 것인가 이야기하는 것이 불편한 이유는 그러한 미봉책이 아동복지를 위한 제도개선을 지연시키거나 가로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선한 의도가 결과적으로 제도적인 악을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베이비박스'는 참 기이한 단어이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인 '아기(베이비)'와 사물을 담거나 포장하는 데 사용되는 '박스'가 한 단어로 연결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베이비박스'는 아이의 생명을 구하기 위한 미담으로 통용되고 있다. 어쩌다 우리 아이들에게 '베이비박스'가 유일한 생명의 구원줄로 여겨지게 되었을까.
콘돔을 떠올리면 뭔가 야하고 민망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먹는 것, 입는 것, 마시는 것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섬세하게 따져봐야 할 '생활용품'이다. 내 몸 가장 소중한 곳에 닿는 것인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가장 친밀한 순간에 사용하는 도구가 아닌가? 사랑하는 사람의 몸속에 아무거나 집어넣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느 누구도 옷 고르듯이 콘돔을 고르거나, 먹거리만큼 콘돔에 신경 쓰지 않는다. 유기농 화장품은 챙겨도, 콘돔은 별생각 없이 그냥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