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는 할아버지께 토라지곤 하셨다. "왜 할아부진 사랑한다고 안해줘요!"라면서. 나는 "팔십평생 무뚝뚝한 영감탱이"라고 투덜거리는 할머니의 모습이 싫지 않았다. 나의 할머니가 두꺼운 세월 속, 딱딱하게 굳은 노인 같지 않아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