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주역부터 중앙보훈병원역까지 구간이 파업대상이다
3일 총파업 총력투쟁대회가 열렸다.
같은 해, 같은 회사에 입사한 동기이자 남편인 S와 내가 그저 다른 계열사에 배치되고 시장 규모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그가 있는 회사는 연매출 8-9000억, 내가 있는 회사는 600억이었다), 해가 다르게 연봉의 차이가 벌어지고 10년인 지난 지금 2,000만 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건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내가 그에 비해 덜 열심히 일한 것도 아니었고, 그보다 더 못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도 말이다.
'공정인사 지침'은 근로기준법에 없는 기업의 자의적 해고를 감히 '지침'으로 허용하겠다는 위법한 내용을 담았다. '취업규칙 지침'은 노동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 변경에 관한 한 노조나 노동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도록 한 근로기준법을 무력화시킨 채 기업이 마음대로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나아가 두 지침은 '근로의 내용과 조건을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법률로 정'하도록 해놓은 헌법까지 위배했다.
교육부의 잘못된 갑질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건 MB정권 때부터였다. 재정지원을 무기로 총장직선제, 학장선출제를 교육부가 원하는 간선제로 강압적으로 변경했고, 일방적인 성과연봉제 도입을 비롯한 다양한 국립대 통제정책이 실행되었다. 총장/학장 직선제든 간선제든 장단점이 있다. 문제는 대학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해야 하는 대학거버넌스 문제를 교육부의 압력으로 결정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 '말 안들으면 돈 주지 않겠다'는 것. 교육부의 입맛에 따라, 대학의 블랙리스트와 화이트리스트가 만들어졌다. 그때부터 국립대는 망가지기 시작했다.
홍준표를 뺀 후보들의 공통 공약. 최저임금 1만원으로 월급 좀 올리고, 노동시간 줄여 저녁이 있는 삶을 느낄 수 있을까? 상시업무에 비정규직·하청 사용을 금지하고, 공동사용자 책임으로 알바노동자가 맥도날드나 씨유(CU)를 상대로 협상할 수 있을까? 촛불이 준 희망, 정치가 우리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청년들의 기대가 또다시 배신당하지는 않을까? 박근혜가 취임식 날 광화문에서 우체국 집배원에게 임기 내 반드시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환하게 웃던 장면이 떠오른다. 배신의 정치가 촛불을 부른다는 걸 새겼으면 좋겠다.
우리 대부분은 미래를 설계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커피를 사먹는다. 차라리 커피 값을 아껴서 몇 년 안에 이 지긋지긋한 월세 방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야 당장 커피를 끊을 수 있겠다. 내집 마련도 포기하고, 결혼도 포기하고. 이것저것 포기하고 나니까 숨통이 트인다. 물론 이렇게 해서 숨 쉴 여유를 만든 나는 내 세대 청년 중 평균을 훨씬 상회한다. 운 좋게 평균 이상의 생활에 안착한 나는 이것저것 꽉 막힌 미래의 과업들을 포기하고 나니 일 년에 한 번 여행도 다녀올 수 있다. 그게 우리의 사치의 이유다.
내년 초 박한철 헌법재판소장 등 재판관 두 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헌법을 위반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장을 임명하는 것만큼 블랙코미디는 없다. 지금 시급한 일은 2선 후퇴든, 퇴진이든 박 대통령이 권좌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제 발로 물러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현실화한다면 탄핵 외길밖에 없다. 여기엔 세 가지 전제가 붙는다. ①수사 기록에 '대통령의 범죄'임이 명시돼야 한다. ②국회에서 부결됐을 때 그 후폭풍을 제도권이 감당할 수 있는지 판단해야 한다. ③여야 합의가 가능한 헌재 소장 후보가 제시돼야 한다.
대표적인 글로벌기업인 GE,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GM 등의 사례를 주목할 만하다. 이들 기업은 성과주의 보상체계가 구성원들의 협력을 통한 조직 차원의 팀워크 활동을 가로막음으로써 기업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었다는 점을 인정하여 성과주의 인사제도를 과감하게 폐기·재편하고 있다. 서구의 금융기관들에서 단기업적주의를 조장해온 성과급 보상체계가 임직원들의 비윤리적 업무행위를 부추긴 것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한 주범으로 작용했다는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의 뼈저린 자성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난 정부도 일을 정말 열심히 했다. 4대강 사업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여 녹조의 창궐을 불러왔다. 이번 정부도 창조경제를 한다면서 미르 재단이며 K 스포츠 재단을 속도전을 밀어붙이더라. 일을 너무 열심히 하는 게 탈이다. 구덩이에 빠진 사람은 삽질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잠시 삽질을 멈추고 숨을 돌리는 게 낫다. 쉬운 해고와 성과연봉제를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정부에게 권하노니, 부디 휴식을 좀 취하시라. 그대들은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게 탈이다.
문제점은 성과 측정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가이다. 이 점이 가장 걱정스러운 점이기도 한데 성과제에서는 정교한 성과 평가시스템이 가장 중요한데 그것이 없으면 정성적으로 대충대충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돌아가리라 생각하는가? 매우매우 부정적이다. 이번에 승진했으니까 이번 평가가 좀 낮게 나오는 것을 감수하라든지, 여자 직원에 대한 편견을 가진 상사가 의도적으로 낮은 평가를 내리고 인사부에서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이라든지. 이게 어디 영세기업의 성과평가가 아니라 대기업과 대형 금융기관에서 종종 벌어지는 평가의 실제 사례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