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경이 행한 카메라 옵스큐라에 대한 실험 기록이 바로 다산 정약용 선생의 책 [여유당전서(與猶堂全書)]에 나와요. '...참으로 황홀하더라....' 그 자체를 황홀경이라고 했어요. 움막 밖으로 나가면 날씨 좋은 날 풍경을 맘껏 즐길 수 있는데도 빛이 투영된 이미지, 그 일루전을 보며 황홀하게 느꼈다는 거죠. 이를 위해서는 어두운 곳에 혼자 들어가 있는 게 필수예요. 그래서 카메라 옵스큐라는 은밀하고 황홀한 경험인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