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성적 대상화'한 것에 대해 뼈저리게 책임을 통감합니다"
여성농민단체는 광고에 대응할 방침이다
강순희 씨는 "내 스스로 시간을 조절하면서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는 게 농사지으면서 가장 좋은 점"이라고 했다. "농한기가 없어서 파닥파닥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먹으면 뭐든 할 수 있어요. 농사꾼은 부지런하다가도 어느 순간에 '내가 나가서 이걸 해야지' 하면 만사 제치고 할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제때 해야 하는 농사일을 방치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내가 진짜 하고 싶고 하고자 하는 일을 주위 눈치 안 보고 할 수 있고, 그게 남편과 동의가 되니까 같이 할 수 있어요."
얼마 전 후배에게 귀농을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긍정적으로만 말해 줄 수 없었단다. "농사를 시작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요. 하늘과 동업하는 거라 항상 마음처럼 잘되는 것도 아니고요. 그래서 1~2년 하다 말면 너무 손해라 선뜻 권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그는 "농촌에 젊은 사람이 정말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번 되풀이했다. 귀농을 고민할 때 붙잡을 건 오직 자신의 소신. "자기가 생각한 대로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있다면 되지 않을까요? 돈을 벌겠다고 오면 정말 어려울 것 같아요. 가치를 보고 와야 버틸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