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삼성이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른 메모리반도체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의 성공에는 이건희 회장의 과감한 결정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곳에는 전태일 열사와 문익환 목사. 그리고 김근태 전 의원이 있다
그들은 한국 경제의 미래와 삼성의 운명에 대한 걱정을 쉼 없이 내뱉고 있지만, 이 모든 문제의 출발이 이재용의 불법행위라는 점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다만 '법정에 제출된 증거가 빈약하거나 채택되지 못해서 이재용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바람을 잡는 데에만 열을 올린다. '한국 경제에 대한 기여'라는 무소불위의 논리는 지금까지 언제나 법 앞의 평등 원리에 앞섰다. 2005년 '삼성 엑스파일' 사건 때도 그랬고, 2007년 '삼성 비자금' 사건 때도 그랬다. 그래서 더 무섭다. 그들은 늘 그랬고 우리는 그런 그들에게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즌의 여덟 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된 지금 시점에서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 쿠퍼 요원은 여전히 제정신을 차리지 못한 상태다. 자신이 온전히 기획하고 연출할 수 있는 작품에만 참여했던 데이비드 린치는 이번 시즌 역시 파맛 첵스 같은 미감으로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 나는 가장 전위적인 이야기를 고집하고 만들어낼 수 있는 연출자가 가장 나이 많은 감독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에 묘한 신비함을 느끼며 이번 시즌을 챙겨 보고 있다.
종합적으로 보면 안대희가 훨씬 나은 총리후보였다. 그런데도 안대희가 낙마한 것은, 그가 스스로를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그러함을 청문회에서 입증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그는 공직자 후보 청문회를 후보자가 자신이 자격 있는 좋은 사람임을 대중에게 입증하는 자리로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제기된 의혹을 해명하려 했고 밝혀진 허물에 대해서는 대중의 용서를 빌고자 했다. 물론 대중은 용서하지 않았고, 그래서 낙마했다. 하지만 그의 경우, 청문회 자체는 고위 공직자 후보가 자신의 자격 있음을 입증하려 애쓰는 자리로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안대희와 대조해서 말했지만 따지고 보면 황교안 이전까지 청문회는 그럭저럭 이런 성격을 유지했다. 하지만 황교안은 그런 청문회의 성격을 바꿔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