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질문에 부딪히면 그들은 말한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고. 돼지나 소, 닭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그들이 말하는 '말 좋아하는 사람'의 실체다. 이완용이, 친일파들이 해방되고 한 말이 있다. '어쩔 수 없었다.' 자신에게 목숨 바쳐 충성하고, 우승의 기쁨을 주고 환호했던 말을, 필요가 없어진 순간, 우리 애, 우리 가족이라 말한 말에게 '어쩔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