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및 쇼핑몰의 주말 영업을 금지시키겠다는 어느 대선후보가 있다. 시장의 질서를 이렇게 단칼로 재단하려 하시는 분들은 조심해야 한다. 나는 이런 조치를 취하게 된 배경은 자영업자는 선하고 대기업은 악하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말에 대형마트 문을 닫으면 그에 해당하는 매출액이 그대로 전통시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단순한 생각이 기저에 깔려있다. 하지만 연구결과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이러한 규제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적 이득보다 손실은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사회적 이득이 떨어지면서도 소비자에게 선택 권한을 박탈하는 이러한 정책을 내놓게 되는 것일까.
단적으로 평생 월급 받아 장만한 아파트 하나 있는 어느 할머니에게 재산세율을 계속해서 높인다고 가정해 보자. 소득이 없는 그 할머니는 결국 높은 재산세를 견디지 못하고 해당 자산을 처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매물로 나온 자산은 재산세 납부여력이 있는 고소득 자산가에게 매매되거나, 높은 임대료를 노리고 구매하는 법인에게 매매될 수 있다. 재산세-임대소득 관점으로 보자면, 고소득 고자산가 계층은 높아진 재산세 부분을 임대료의 형태로 전가할 수 있다. 그러니까 재산세는 애초 타깃으로 한 고소득자들에게 부담되지 않고 오히려 다시 서민들에게 부담되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왜 운동선수가 더 뛰어난 성적을 위해 밤새 훈련하는 일은 칭찬받고 직장인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야근하는 일은 흠으로 볼까요?" O대표 내정자의 평소 지론이다. 운동선수도 계속해서 밤새 훈련을 하다 보면 본게임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혹사만 시키다가 구조조정 당하거나 병에 걸려 회사를 나가면 회사가 책임져 줄 것이냔 말이다. 직원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에, 취미생활도 해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고, 육아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한다. 업무시간 외에는 친구들과 스트레스를 풀 필요도 있고, 자기계발을 할 필요도 있고, 멍 때리고 TV예능이나 볼 필요도 있다. 그러한 휴식시간이 모두 모였을 때, 다시 업무시간에 집중할 가능성도 높아지기 마련이다.
앞에 펼쳐진 대형 스크린을 통해 내가 직접 대포알을 가지고 일본군의 전함을 파괴하고, 넘어오는 일본군을 직접 무찌르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한두 번만 칼을 휘두르는 손짓을 하면 수백 개의 파편으로 쪼개지는 일본군. 그곳에선 수많은 초등학생들과 유치원생들이 가상으로 조선의 수군이 되어 열심히도 싸우고 있더라. 이게 대체 무엇을 위한 가상현실인지. 대관절 아우슈비츠 기념관에 가도 이런 가상현실이 있을까, 수백 년을 압제당한 IT강국 인도에 가면 영국인을 때려 부수는 가상현실 프로그램이 있을까.
구글 번역기가 믿기 어려울 만큼 장족의 발전을 했다. 한글 이메일도 한번 영문으로 번역해봤다. 된다. 외국업체가 보내온 영문 이메일도 한글로 돌려봤다. 거의 이해된다. 정말 예전엔 30-40%라면 이젠 80-90%까지 온 것 같다. 놀랍다. 그리고 고맙다, 구글. 미국, 실리콘 밸리의 저력에 또 한 번 놀란다. 그러면 여기서 이제 영어공부는 안 해도 된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아니면 번역가들은 더 이상 할 일이 없어진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
간간히 보이는 뉴스, 그러니까 원두원가는 500원인데 5천원에 커피를 판다느니, 냉면 원가는 1천원밖에 안되는데 1만원이나 받는다며 바가지 장사라는 기사가 떠오른다. 그래서 요즘 각광받고 있는 가상의 서울시내 평양냉면집 냉면원가 변화를 한 번 분석해 봤다. 내가 알아보고자 하는 부분은 1995년 기준 3천5백원의 원가를 가진 냉면이 2015년이 되면서 얼마나 원가가 오르냐는 것이다. 그러면 자영업자의 욕심 때문에 냉면값이 올랐는지, 어쩔 수 없이 냉면값이 올랐는지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