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읽는 속도를 높여주는 한글 의사 시리즈 9편
우리가 의학, 생물학, 유전학의 발전으로 몸에 대해서 얼추 다 알았다고 생각한 순간,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게 밝혀졌다. 알고 보니 인체를 구성하는 세포 중 불과 10퍼센트만이 인간 세포였고 나머지 90퍼센트는 체내 미생물의 세포였던 것이다. 유전자 개수로 따지면 더 심하다. 인체에 간직된 인간 유전자는 2만여개인 데 비해 미생물의 유전자는 440만개다. 유전자 개수로 따지면 우리가 지금까지 알았던 인간은 겨우 0.5퍼센트 인간이다.
생명체를 이루는 6개의 주요 원소는 탄소, 수소, 질소, 산소, 인, 황인데 이것들도 모두 별이 죽으며 흩뿌린 우주의 먼지에서 왔다. 이렇게 과학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이 모든 물질의 기원이 어디인지 명확하게 말해주고 있다. 우주의 시작이라는 거대한 이벤트, 그리고 별의 탄생과 죽음의 드라마 속에서 만들어져 지금 여기 우리 몸속에까지 전해진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서 우리 인간은 말 그대로 '별의 아이들'이다. 데이비드 보위가 부른 노래 제목이기도 한 '스타맨'은 바로 우리들을 의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