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된다고,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진짜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코로나 여름이 힘든 1인당 공간점유 평수 2.8평에 사는 성인과 어린이를 집중 인터뷰했다.
나쁜 짓을 했다.
감정들과 씨름하느라 하루가 다 가버리는 식이다.
요즘 마시는 노동음료는 어떤가. 인간에게 준다기보다 노동에 주는 것이 아닐까. 노동의 양을 늘리고 속도를 높이기 위한, 음식이라기보다 각성제에 가까운 일종의 약물이라고 해도 될 것이다. 마트와 약국 매대에서는 비슷한 재료로 만들어진 음료들이 화려한 상표를 바꿔 달고 폭발적으로 소비를 부추긴다. 몸 노동을 갈취하고 정신적·정서적 영역마저 잠식하는 약물. 지친 몸을 강제로 부축하여 작업대에 세우는 물질.
'송곳'은 성공하기 위한 미션을 수행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송곳'은 단 한번의 성공의 경험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실패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실패할 걸 알면서도 기댈 곳이 없어 소속되고 싶지 않은 곳에 소속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저렇게 되고 싶다는 열망보다 저렇게 되고 싶지 않다는 공포를 먼저 느끼게 만드는 이야기다. 사실 이 공포는 자기부정에서 나오는 것이다. 한국 시청자의 대부분이 이미 '송곳'이 다루고 있는 현실 안에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뉴라이트 운동의 대부 안병직 교수의 제자이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 서울대 경제학부 이영훈 교수와는 안병직 교수 아래에서 동문수학했다. 2005년경부터 시작된 이영훈 교수의 역사 교과서 비판은 지금 청와대가 밀어붙이고 있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의 진원(震源)이다. 근원을 파헤치지 않으면 잘못을 바로잡기 힘들다는 마음에서 스승과 선배를 정면 비판하는 부담을 감수하고자 한다.